삼성전자 등 30개 구성
한국판 다우지수 ‘KTOP30’ 지수가 13일 선보인다. 삼성전자 등 국내 초(超)우량 종목 30개만 엄선해 미국 증시를 상징하는 다우지수처럼 우리나라 경제와 증시를 대표하는 잣대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거래소는 미국의 다우지수(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벤치마킹한 KTOP30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네이버(IT) SK텔레콤(통신) 삼성생명(금융) 아모레퍼시픽(소비) 현대글로비스(산업) LG화학(소재) 등 업종별 대표종목 30개로 구성됐다.
종목 선정부터 지수 산출까지 다우지수 방식을 따랐다. 시가총액을 기준(시가총액식)으로 삼는 대신 시장가격을 평균 산출(주가평균식)해 작성하고, 구성 종목은 단순 계량화가 아닌 학계 연구기관 법조계 등 시장전문가로 구성된 지수위원회 심의를 통해 골랐다. 주가 변동이 고르게 지수에 반영되고, 우리 경제와 증시의 흐름을 대표할 수 있도록 국내에선 처음 도입한 방식이다.
거래소는 KTOP30이 그간 국내 증시 대표지수 역할을 한 코스피지수의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체 상장 종목(760개)으로 구성돼 움직임이 무겁고, 한국 경제의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TOP30을 96년 1월 3일부터 소급 산출한 결과, 약 7배(889→6,29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2.4배 오른 코스피지수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경제 흐름을 더 잘 반영한 셈이다. 아울러 코스피지수와 KTOP30의 상관계수(평균 0.94)가 높아 종목 수는 적지만 시장 흐름 역시 잘 반영하고 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지수 내 편입비중은 삼성전자(12.9%)가 가장 높고, 네이버(12.1%) 아모레퍼시픽(8.0%)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 2개 종목이 편입됐다. 지수의 시가총액 합계는 609조원으로 시장 전체(1,336조원)의 약 45% 수준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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