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입어료ㆍ위성장비 등 지원
강원 동해안 오징어 채낚기 오징어 어선이 11일부터 러시아 어장에서 본격적인 조업에 나선다.
이번 조업은 2001년 체결된 한ㆍ러 어업위원회 합의에 따른 것으로 올해는 전국의 어선 67척이 러시아 연해주 어장으로 떠난다. 9일 출항해 이틀 뒤인 11일 어업지도선과 합류, 본격적인 조업에 들어간다.
올해 러시아 어장의 어획 쿼터량은 5,500톤. 입어료는 지난해와 같은 톤당 103달러며 10월까지 조업이 가능하다. 강원도는 어선에 척당 420만원의 입어료와 위성 장비 등을 지원했다. 강원 동해안에선 지난해 29척이 러시아 어장에서 29억2,500만원(척당 1억100만원)의 어획 소득을 올렸다. 이돌암(65) 전국 근해 오징어 채낚기 연합회장은 “연근해 어획량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연해주가 대체어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연안은 어민들이 “오징어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로 어획량 감소가 심각하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4월과 5월을 금어기로 정했지만 6월 이후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500톤 수준에 불과하다. 1,200톤 가량이던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국적으로도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 2003년 23만3,250여 톤에서 2013년에는 15만4,500톤까지 떨어졌다.
어민들과 전문가들은 어획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바닷물 온도 변화와 중국 어선들의 마구잡이 조업을 꼽는다. 이 회장은 “중국 어선이 규모도 크고 채낚기 방식이 아니라 그물로 바닥까지 긁는 형태로 조업을 해 우리 수역까지 내려오는 오징어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환동해본부는 “연근해 어장 자원감소에 따른 대체어장 확보 차원에서 러시아 어장 입어 어선에 대한 경비 부담을 덜어주고 입어료와 어획보고 위성 장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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