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대부분의 수영장에는 어린이들이 뛰어 다니지 못하도록 벽에 ‘No running’이라고 써 있다. 그런데 어떤 곳에서는 ‘Walk, please’라고 써 놓아 아이들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똑같은 메시지이지만 전자는 부정적이고 후자는 긍정적인 표현이다.
‘금연’의 뜻으로 ‘No smoking here’라고 말하면 발끈하는 흡연자가 많지만 ‘Thank you for not smoking here’이라고 말하면 멋쩍은 표정으로 얼른 자리를 피한다. 역시 긍정적인 표현의 힘이다. 어린이들에게 ‘잘했어’라는 칭찬으로 곧잘 사용하는 ‘Good job’보다 ‘You did it’ ‘You got it’이라고 말하면 효과가 높다. 어른에게 말대답을 하거나 따지며 대드는 경우 ‘Don’t argue with me’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I know you want my answer to be different, but it will not change’처럼 말하는 게 낫다. ‘다시 그러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문장 ‘If you do that one more time’도 ‘If you choose to continue that behavior~’처럼 말하면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If you choose to do~’ 어구에는 부정어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 때문에 화가 난 경우에도 ‘You’re making me really mad now’보다는 ‘I need a break right now because I am getting upset’처럼 어른의 감정을 알리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소란을 피우는 경우 ‘Stop making noises’보다는 ‘That noise makes it hard to concentrate’처럼 말하면 아이들에게 rule도 가르치고 소란이 남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알리는 효과도 있다. 집안에서 공놀이를 하는 경우 ‘No ball games in this house’보다는 ‘You can choose to play ball games in the backyard’처럼 가능한 곳을 말해주는 것이 더 낫다.
어른들도 긍정의 언어를 반긴다. 첫 마디부터 Good! Excellent! Great! Wow! Cool! Terrific! 같은 어구를 쓰면 나중에 의견이 달라도 반감을 사지 않는다. 고마움의 표현으로 서술형 문장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I’m pleased/happy/delighted that you invited all of us to join you’는 한결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문장 초반에 긍정의 표현을 쓰면 효과가 좋은 것은 당연하다. ‘I agree that we’d better off staying home in this hot weather’나 ‘I appreciate your idea to bring a brown lunch’를 듣는 사람은 쉽게 내 편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긍정의 표현은 소통에도 좋고 메시지 전달에도 효과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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