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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블로킹 금지해야" 목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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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블로킹 금지해야" 목소리 커진다

입력
2015.07.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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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포수 홈 블로킹이 무섭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이 4일 사직(롯데-SK) 경기에서 일어난 주자와 포수의 아찔한 충돌 장면을 영상으로 보고 한 말이다. 김 감독은 5일 대전 NC전에 앞서 "이명기(SK)는 어디를 다친 것이냐"며 취재진에 물어본 뒤 "세게 부딪친 것 같은데 후유증이 있을 수 있지 않나"고 걱정했다.

당시 1회초 2루 주자 이명기는 이재원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파고 들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롯데 포수 안중열의 홈 블로킹에 막혔다. 안중열이 공을 완벽히 포구하기 전에 미리 홈 플레이트를 지키고 태그를 하려 했던 탓에 이명기는 왼 어깨를 다쳤다.

홈 플레이트 근처에 누워 고통을 호소한 이명기는 공이 옆으로 빠진 것을 보고 홈을 찍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결국 그는 교체됐고 경기장 인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어 5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안중열의 블로킹은 이튿날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5일 경기 6회 SK 공격에서 이재원이 2루타를 쳤을 때 1루 주자 최정이 파고들자 안중열은 여전히 홈 플레이트를 먼저 막았다. 또 송구가 원 바운드로 튀어 빠졌는데도 미트로 최정을 태그하려고 했다. 이틀 연속 자칫 큰 부상이 나올 뻔하자 김용희 SK 감독은 항의를 했다.

포수의 위험한 홈 블로킹은 지난해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 때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1차전에서 넥센 강정호는 홈으로 쇄도하다가 LG 포수 최경철과 부딪치고 나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가슴을 쓸어 내린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양상문 LG 감독에게 "포수가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홈을 막는 블로킹을 하지 말자"고 제의했고, 양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포수의 홈 블로킹 금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구속력을 지닌 규정이 아니라 합의 수준에서 이뤄졌다. 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감독자 회의에서도 위험한 블로킹을 자제하기로 했지만 생각처럼 선수들의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 6월17일 잠실 경기에서도 LG 황목치승과 KIA 포수 이홍구가 충돌하면서 황목치승은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감독들뿐 아니라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국 프로야구에도 메이저리그처럼 홈 블로킹 금지 규정이 생기기를 희망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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