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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최용수 "선수들이 제의받았다면 적극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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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최용수 "선수들이 제의받았다면 적극 지지"

입력
2015.07.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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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주 K리그는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거취 문제로 들썩였다. 최 감독은 최근 중국 프로축구 장쑤 쑨톈으로부터 2년 6개월간 연봉 총액 50억 원이 넘는 제안을 받고 이적을 고심했으나 결국 팀 잔류를 택했다.

서울 구단은 "최 감독이 구단과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3일 알렸다. 아울러 구단은 "최 감독이 자신을 걱정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마음을 다잡고 팀을 위해 헌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수 감독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경기를 앞두고 팀 잔류와 관련한 속내를 밝혔다.

-결단하기까지 심경 변화는.

"일의 우선순위를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유혹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팀 잔류 결정에 영향을 준 부분은.

"시즌 시작부터 선수들, 스태프까지 다들 고생했다. 팬들과의 신의나 내 자존심 문제도 있었다. 돈만 좇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결정하게 됐다."

-만약 시즌이 끝나고 제안이 왔다면.

"인생은 타이밍이다. 지금은 분명 갈 타이밍이 아니었다. FC서울과 함께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감독으로서 지금 중국행을 수락했다면 그건 무책임한 처사였을 것이다."

-중국에서 왜 그러한 제안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열심히 한 것으로 인정해 준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나를 크게 돋보이게 해준 것 같다."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이야, 말로만 듣던…(웃음) 금전적인 부분이 마음을 흔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 갈 길 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그러한 기회가 다시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지금의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번 일이 어떤 기억으로 남을 것 같나.

"남들이 봤을 땐 분명 부러워할 만한 일이다. 지도자의 길은 항상 굴곡이 있다. 그러한 면에서 봤을 땐 크게 동요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항상 근면하고 성실하고 협력하는 마음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게 중요하다."

-제의를 받고 결정하기까지 누구와 가장 많이 상의했나.

"당연히 구단이다. FC서울 감독직을 맡고 있는 만큼 구단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런 제의를 FC서울 선수들이 받았다면.

"선수들이었다면 큰 무대에서 뛰라고 적극 지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도자인 감독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한편 최 감독의 팀 잔류 결정에 대해 남기일 광주 감독은 이날 "나 같으면 심청이의 마음으로 중국으로 가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서) 그런 제안이 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며 "후배로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선배인 최 감독에게 존경을 표했다.

사진= 최용수 감독(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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