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시온성교회 목사 딸 결혼식
천주교 신부 주례… 스님은 축가
목사의 딸 결혼식에서 천주교 신부가 주례를 서고 스님이 축가를 불렀다.
4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청주시온성 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곽동철 신부가 주례를 봤다.
‘노래하는 스님’으로 유명한 백령 스님은 노래로 아름다운 부부의 탄생을 축하했다. 자신이 만든 곡 사랑합니다와 찬송가 주께 두손 모아 기도하니를 불렀다. 혜철 스님(불교공뉴스 대표)은 비디오 촬영을 맡았다.
이날의 주인공인 신부 안주영씨는 바로 시온성교회 고갑순 목사의 딸이다. 고 목사는 가톨릭 신자인 사위와 사위 가족들에게 특별하고 의미있는 혼례를 선사하고 싶었다. “종교가 화합하는 자리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충북종교인사랑방에 전했다. 곽 신부를 비롯한 이 모임 회원들은 흔쾌히 승낙하며 주례, 축가 등을 맡겠다고 나섰다.
충북종교인사랑방은 충북지역 목사, 승려, 신부, 교무 등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의 벽을 허물자는 취지로 2009년 결성한 모임이다. 부처님오신날 법회와 크리스마스 예배를 함께 하며 종교간 우의를 다지고 있다.
이날 결혼식에서 곽 신부는 주례사에서 “종교와 상관없이 서로 사랑하면서 웃고 칭찬하며 살라”고 당부했다.
신랑 김상흠씨는 “종교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 결혼식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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