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이 감쪽같은 변신으로 ‘무한도전’ 가면무도회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시청률도 이들이 출연할 때가 가장 높았다.
4일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격년제로 여는 ‘무한도전 가요제’의 첫 번째 방송으로 ‘가면무도회’를 내보냈다. MBC의 음악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콘셉트를 따온 것으로 가요제에 참여하는 가수들이 복면을 쓰고 정체를 숨긴 채 노래했다.
이날 방송에는 ‘무한도전’ 멤버 수에 맞춰 여섯 팀의 가수가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박진영은 ‘어디서 양탈이야’라는 이름으로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을 불렀고, 자이언티는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닉네임으로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를 노래했다. ‘꿀리지 않는 꿀성대’로 자신을 포장한 윤상은 산울림의 ‘너의 의미’를 저음으로 불렀고, ‘일더하기일은귀요미’로 이름 붙인 아이유는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를 선보였다. 인디 밴드 혁오의 리더 오혁은 ‘부채꽃 필 무렵’이라는 이름으로 김건모의 ‘어떤 기다림’을 열창했다.
하이라이트는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이었다. ‘탈춤 추다 탈골됐네’라는 이름으로 남성 듀오 육각수의 ‘흥부가 기가 막혀’를 과장된 창법으로 부른 이들을 놓고 출연진은 갑론을박했다. 박명수와 광희, 유희열은 코믹 콘셉트 듀오 노라조를 언급했고, 윤종신은 실제 육각수가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답을 내놓은 건 아이유였다. 아이유가 “태양의 목소리가 들렸다”며 “둘 중 한 명이 분명 태양”이라고 말하자 하하도 “지드래곤과 탑 아니면 지드래곤과 태양”이라고 추측했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만족감을 표했다. 복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낸 지드래곤은 “곡 선정부터 우리가 안 할 법한 노래를 했다”고 했고, 태양은 “생각보다 잘해서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이번으로 5회째를 맞는 ‘무한도전 가요제’에 세 번째로 출연한다.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선 박명수와 ‘바람났어’를 불렀고, 2013년 ‘자유로 가요제’에서는 정형돈과 ‘해볼라고’를 노래했다.
지드래곤과 태양이 출연한 부분은 시청률에서도 월등히 높았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한 ‘무한도전’은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5.6%를 기록했는데 지드래곤과 태양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에선 20.4%까지 치솟았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출연 가수들이 파트너를 정하는 과정은 11일 방송에 공개될 예정이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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