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한주 정치이슈… '劉사퇴' 놓고 與 갈등폭발
6일 본회의에 국회법 부의…野 반발 속 자동폐기수순
'봉합'된 野 계파 대립, 불씨는 남아…신당설 '솔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촉발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새누리당에서는 한 주 내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간 대립의 파고가 높아져 최고위원회의가 파행하고 원색적인 욕설이 난무하는 추태까지 벌어졌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에 대한 야당의 반발로 멈춰섰던 국회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는 6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법 재개정을 부의하기로 일정을 잡으면서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특히 '유승민 사퇴 논란' 이후 처음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는 한때 새누리당의 연기 요청으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열렸지만 논란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잠재우기엔 턱없이 부족해 당분간 여권의 내홍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주 국내 정치권에서 벌어진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막장드라마' 된 與 최고위…'개XX' 욕설까지 등장 = 지난 2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 속에 파행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자신의 발언 순서가 끝난 뒤 주변의 제지를 무릅쓰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주장하자 김무성 대표가 "회의 끝내"라면서 퇴장해버린 것.
김 최고위원이 이에 항의하자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은 김 최고위원을 겨냥, "개XX" 등 욕설을 퍼부었고, 두 사람은 회의장 밖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2차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파국으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노심초사를 하고 있다"며 "그리고 한 번 발언했으면 됐지, 또다시 중복, 삼복 한다는 것은 기본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친박계는 유 원내대표가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 문제가 마무리되면 사퇴해야 한다며 '시한'을 못박았다. 반면, 유 원내대표는 정부가 곧 제출할 추경예산안 처리까지 의욕을 보이는 등 사퇴압박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어 여권의 힘겨루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회법 개정안 6일 상정…재의결 놓고 여야 공방 = 새정치연합은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및 새누리당의 국회법 재의시 표결불참 당론 결정 직후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결을 요구하며 국회 일정을 거부해왔다.
여야간 기싸움 속에 정의화 국회의장은 애초 지난 1일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를 오는 6일 소집, 국회법 개정안을 가장 먼저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의 이같은 조치는 국회를 정상화하고 국회법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야당은 국회법 개정안의 부의 일정이 잡힌 뒤 즉각 모든 국회일정을 정상화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당초 국회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던 만큼 부의가 되면 국회가 이를 재의결해야 한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본회의 개의시 회의에 참석은 하겠지만 국회법 개정안 표결때에는 퇴장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국회 의석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새누리당 표결에 불참할 경우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표결 자체가 성립되지 않게 돼 국회법 개정안은 자동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6일 본회의에서는 국회법 재의를 놓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유승민-이병기 대좌한 운영위 한 차례 연기 후 개최…여'침묵'·야 '맹공' = 국회는 정상화됐지만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운영위원회는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게 열리는 등 진통을 겪었다.
애초 국회는 지난 2일 운영위를 열기로 했으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하루 전 청와대 및 당 원내지도부에 회의 연기를 요구했다.
여야가 운영위 연기를 결정하기도 전에 청와대가 불출석 의사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 원내대표를 업무에서 배제하기 위해 연기를 요청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야당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히 항의했고, 6일 본회의 무산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국이 또 한차례 출렁였다.
하지만 여권이 다시 운영위를 열기로 방침을 바꿔 국회는 3일 오후 운영위를 개최했다.
운영위에서 야당은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 및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반면에 여당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정책질의에 집중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청와대와 친박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유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7일 회의를 그대로 하겠다"고 언급, 친박(친박근혜)계가 사퇴 '데드라인'으로 정한 6일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직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쳐 또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野 갈등 일단 봉합…'불씨' 여전 =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강행으로 '톱 투'이충돌했던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담판'으로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와 시내 모처에서 심야까지 2차례 마라톤 회동 끝에 이 원내대표의 당무 복귀와 당무운영에 대한 원만한 소통에 합의했다.
양측은 당무 전반에 대해 격의없는 의견을 교환하고 당의 통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정책위의장 등 후속 인선 문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최재성 사무총장이 내년 총선 공천에 개입하거나 전횡을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고, 문 대표도 이에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당직인선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 앉게 됐지만, 문 대표의 명시적 사과 또는 후속 인사에 대한 약속이 없었다는 점에서 '불씨'는 남은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신당론'이 솔솔 나오고 있어 제1야당의 계파갈등은 '현재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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