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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깜짝 시포' 수원구장 적신 감동 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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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깜짝 시포' 수원구장 적신 감동 시구

입력
2015.07.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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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 시구를 마친 도경원(오른쪽 두 번째) 중사가 딸 혜인 양을 안고, 아내 서가영(가운데) 씨, 아들 정현 군과 함께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프로야구에서 이제 경기 전 시구는 빠지지 않는 행사다. 매 경기 시작 전 시구가 있다 보니 웬만해서는 주목을 받기도 힘들다. 그만큼 일상적으로 시구가 진행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구에 '스토리'가 담긴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kt가 '감동 시구'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t는 3일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시구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시구의 주인공은 현재 남수단에 파병중인 도경원(28) 중사의 가족들이었다. 도 중사의 아내 서가영(29)가 이날 딸 혜인(4)양과 아들 정현(3)군과 함께 나와 시구를 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숨은 주인공'이 또 있었다. 바로 시포자로 나선 도경원 중사다.

사연은 이렇다. kt는 이날 호국 보훈 사업 지원 활동으로 해외 파병 장병 가족 초청 행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남수단으로 파병된 도경원 중사가 이번 행사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하지만 아내 서 씨는 도 중사가 이날 행사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이날 시구를 위해 서가영 씨가 아이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서자 전광판에는 남수단에서 촬영한 도중사의 인터뷰 영상이 흘러나왔다. 그 사이 도 중사는 kt 유니폼을 갖춰 입고, 포수 마스크까지 쓴 뒤 kt 장성우 대신 포수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인터뷰 영상이 끝난 뒤 아내 서 씨는 힘껏 공을 던졌고, 공을 주워들은 도 중사는 마스크를 벗고 가족들을 향해 걸어나갔다. 깜짝 놀란 서 씨는 눈물을 흘렸고 도 중사는 아이들을 번쩍 안아 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도 중사 가족의 애틋한 상봉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에서도 이런 감동 시구가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2013년 5월17일 탬파베이는 보스턴과의 홈경기에 앞서 앨레이나 애덤스 양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애덤스는 힘껏 시구를 했고, 공을 받아든 포수가 마스크를 벗자 그를 향해 달려갔다. 애덤스의 공을 받은 포수는 사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중인 그의 아버지 윌 애덤스 중령이었기 때문이다.

도경원 중사는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 정을 못 나누었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국방부와 kt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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