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t 김상현(35)이 2군행을 지시받았다. 부상도, 부진 때문도 아니다. 조범현 kt 감독이 팀 전체에 주는 '메시지'다.
조범현 감독은 3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김상현을 1군에서 말소시켰다. 김상현이 올 시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김상현의 2군행은 다소 의외처럼 보인다. 김상현은 올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266, 15홈런 48타점을 올리며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팀 내 1위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00으로 타격감도 좋았다. 그만큼 kt 타선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팀'을 일깨우기 위해 조 감독은 김상현의 '2군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의 2군행에 대해 "팀을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상현의 '변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올해 이미 몇 번 이야기를 했는데도 안 되더라. 아쉽다"며 입맛을 다셨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한 kt에서는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김상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조 감독의 아쉬움이 더 커졌다.
비단 김상현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조범현 감독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팀이 아닌 '나'만 생각하는 것 가다"며 "고참급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팀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팀을 끌어가야 하는데 아직 그런 점들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테랑들이 앞서서 팀을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상현의 2군행이 팀 전체에 시사하는 메시지가 적지 않다.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 뿐만 아니라 모두가 팀을 생각해야 한다"며 "시간이 필요할 것 가다. 기다리고 훈련을 시키는 방법 밖에 없지 않나.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조범현 kt 감독.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