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강 하류 전 지점에서 조류 농도가 상승해 양화대교-동작대교 구간에도 조류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시는 2일 한강 조류검사 결과 마포ㆍ한강대교 지점에서 조류의 일종인 클로로필-a와 남조류세포수가 기준을 초과함에 따라 조류경보 구간을 기존 행주대교-양화대교 구간에 이어 양화대교-동작대교 구간으로 확대발령한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상수원인 한강 상류에서는 조류 발생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수돗물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포·한강대교 지점에서는 클로로필-a가 46.7∼52.1mg/㎥, 남조류세포수는 1㎖당 5,972∼1만163개 검출됐다. 조류경보는 남조류세포수가 1㎖당 5,000개, 클로로필-a가 1㎖당 25㎎을 초과할 때 발령된다.
또 지난달 30일 한강 하류에서 채취한 조류에서는 일부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마포대교 하류구간에서 채수한 시료에서 독성물질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틴-LR이 0.6~2.0㎍/ℓ 검출됐다. 서울시는 “마이크로시스틴의 독성 농도가 기준(1㎍/ℓ) 을 약간 넘은 수준으로 아직 미미하다고 판단된다”며 조류독소는 정수처리를 거치면 완전히 제거되는 만큼 먹는 물의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강 하류에 비해 수돗물 취수원인 한강 상류에서는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세포수가기준치를 넘지 않은 안전한 상태로 나타났다.
시는 조류로부터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해 6개 정수센터 모두에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가동 중이다. 고도정수처리 시설은 오존과 숯(입상활성탄)을 활용, 불쾌한 맛과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분해하거나 흡착ㆍ제거해 깨끗한 수돗물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시 관계자는 “혹시 상수원에 조류가 발생해도 고도정수처리시설 등으로 건강에 이상이 없는 수돗물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는 한강 하류에서 물놀이와 낚시 등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향후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물재생센터 총인처리시설 설립을 2019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총인처리시설은 조류에 영양을 제공하는 질소ㆍ인 등을 줄여 수질을 개선하는 시설이다.
김학진 시 물순환기획관은 “이번 조류발생은 팔당댐 방류량이 예년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큰 강우가 없을 것으로 전망돼 녹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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