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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5년 만에 명예회복 나선 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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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5년 만에 명예회복 나선 CIA

입력
2015.07.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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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남침 예측실패 주장 사실과 달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한국 전쟁’과 관련 기밀문서를 공개하며, 65년 만에 명예회복에 나섰다. 1950년 당시 전쟁 발발을 전후해 작성한 기밀문서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CIA가 북한의 남침 가능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역사학계의 비판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CIA는 3일 홈페이지(www.cia.gov)에 게시한 ‘한국전쟁 논란 : 첩보 실패 혹은 성공’이라는 제목의 설명 자료에서 “학계에서는 당시 출범 3년도 안된 CIA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정책 당국자에게 제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CIA는 1950년 한국에는 CIA 주재 요원이 3명에 불과했지만, 남한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의 위험성과 소련 사주를 받은 북한 정권의 남침 가능성을 우려하는 동향 보고서를 작성해 워싱턴과 일본 도쿄의 맥아더 사령부로 보냈다고 소개했다.

CIA에 따르면 1949년 2월28일자 정세보고서에서 “49년 봄에 이뤄질 미군 철수는 북한군이 단독 혹은 공산진영의 도움을 받는 형태로 남한을 공격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며, 남한을 소련의 통제 아래 두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1950년 1월13일 보고서는 ‘중무장한 북한 군이 대거 38도선 부근으로 이동 중’이라는 점에 주목했으며, 전쟁 일주일전 작성된 보고서를 통해서는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한 대규모 병력이 38선에 집결하고 민간인들이 소개된 사실과 함께 ‘북한군 전력이 남한을 단번에 점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CIA는 북한군 동향에 대한 이 같은 첩보 보고에도 불구, 전쟁이 임박했다는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다고 인정했다. CIA는 이와 관련 “미국의 관심은 냉전 상대방인 소련의 동향이었다”며 “한국 전쟁의 정확한 시기와 장소를 예측하지는 못했지만, 공산진영의 (자유세계에 대한) 침공 가능성에 대한 전략적 경고를 내보내는 데 실패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쟁 직전 소홀했던 활동에도 불구, 전쟁 다음날인 6월26일부터 전담 요원이 대폭 증원돼 일일 전황과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방대한 정보활동이 전개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CIA는 한국 전쟁에서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전쟁 전후 작성된 비밀문서와 당시 미국 수뇌부의 대응 등이 담긴 ‘불의 세례-CIA의 한국전쟁 분석’이라는 단행본도 함께 공개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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