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브라질이 말레이에 고전하고
배구 45위 대만이 6위 아르헨 꺾어
단체 구기 종목 등 이변 속출 예고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첫 날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개막식에 하루 앞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은 말레이시아와 맞붙었다. 브라질의 압승이 예상된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5위 브라질과 162위 말레이시아는 비교불허다.
하지만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말레이시아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브라질은 전반에 두 골을 먼저 넣어 여유 있게 앞서나가는 듯 했지만 말레이시아는 후반에 한 골을 넣어 추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브라질은 접전 끝에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1 진땀승을 거뒀다. 슈팅 수에서는 오히려 말레이시아가 5-4로 앞섰다.
남자배구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와 어리둥절케 했다. 국제배구연맹(FIWB) 순위에서 6위인 아르헨티나는 45위 대만을 상대했다. 아르헨티나의 셧아웃 승리가 짐작되는 매치였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대만이 세트 스코어 3-1(27-25 23-25 26-24 25-21)로 승리해 파란을 일으켰다. 26위 체코도 5위 미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은 86위에 머물고 있는 홍콩을 맞아 세트 스코어 3-2(30-28 23-25 24-26 25-13 15-11)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둬 체면을 지켰다.
유니버시아드는 대학생들의 축제라는 특성 때문에 이변이 더 자주 나오는 편이다. 각 나라 별로 대표팀을 꾸리는 데서 수준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국가대표 못지 않은 최강의 멤버를 구성하는 나라가 있는 가 하면 순수 아마추어 대학생들로 대표팀을 꾸리는 나라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 나라의 이름과 이전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모습만 생각하고 유니버시아드에서의 활약까지 예상하기는 어렵다. 상대팀의 전력 분석 또한 쉽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선수의 이름으로 기량을 예측할 수 있는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 구기 종목은 실제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판세를 예상하기가 더 힘들다.
실제 농구 최강국 미국은 2005년 대회 금메달 이후 네 차례 유니버시아드에서 동메달 1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명예 회복을 노리고 농구 명문 캔자스대 단일팀을 출전시켰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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