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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주전" 넥센 윤석민의 진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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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주전" 넥센 윤석민의 진짜 가치

입력
2015.07.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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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올 시즌 넥센의 타선은 단 한 번도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을 만큼 많은 변화를 겪었다. 주축 타자들이 시즌 초부터 연이어 부상을 당하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낙에 강력한 타선을 구축해 붙었던 '넥벤져스'라는 별명은 올해도 유효하다. '빈 자리'를 훌륭히 메우는 새 얼굴들의 활약 덕분이다.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바로 윤석민이다. 올 시즌 제대로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윤석민은 넥센의 화력을 꾸준히 유지하는데 힘 쓰고 있다.

윤석민은 올해 타율 0.304, 9홈런 47타점을 올리고 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이 10개(2012·2014년)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9번의 아치를 그리면서 커리어 하이를 예고하고 있다. 더 눈에 띄는 건 득점권에 나선 그의 활약이다. 윤석민은 주자가 있을 때 타율 0.363, 6홈런을 때려내 44타점을 올렸다. 득점권에선 더 무섭다. 그는 득점권 타율 0.379를 기록해 전체 5위에 올라있다. 윤석민은 "주자가 있을 때가 없을 때보다 해결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서 더 자신감 있게 타석에 들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긴박한 순간에서 그의 가치는 더 빛난다. 지난 1일 삼성전에서는 8-10으로 지고 있던 9회말 2아웃 2루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투런을 쏘아 올렸다. 2일 삼성전에서도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말 2사 3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피가로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승기를 굳혔다. 중요한 순간 발휘된 그의 한 방에 팀도 웃었다.

이제는 확실히 자신의 위치를 굳혀가며 더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3시즌 뒤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넥센 유니폼을 이게 된 윤석민에게 염경엽 넥센 감독은 "팀을 위해 희생해라. 그 대신 풀 타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장타력을 갖추고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윤석민이 팀에 합류해 '주전급 백업' 역할을 소화하면서 넥센은 내야를 더 여유있게 꾸리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이 백업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던) 서건창과 김민성이 이 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며 윤석민의 숨은 공로를 칭찬했다. 이제는 더 큰 윤석민을 보여줄 시간이다.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은 이제 주전으로 올라섰다고 보면 된다. 내년에는 더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고 기대를 내걸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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