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1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에서 ‘산타’로 언급돼 궁금증을 자아낸 인물이 그의 전속 헤어드레서로 밝혀졌다고 CNN이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09년 여름 당시 후마 에버딘 수행실장에게 보낸 한 이메일에서 “8시30분 산타를 만나기 때문에 9시30분까지는 떠나지 않겠다. 괜찮은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두 달 뒤 에버딘에게 보낸 다른 메일에서도 “하지만 리사를 만난 뒤 7시45분께 산타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방문은 어렵다”며 다시 ‘산타’를 언급했다.
이러한 내용이 공개되자 미 신문과 방송은 “비밀 산타”라며 그 인물의 신원에 주목했다.
하지만, CNN 자체 취재결과 산타는 뉴욕주 차콰파에서 ‘산타 살롱’이라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산타 니클스로 드러났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속 헤어드레서로 알려졌다. 방송은 니클스가 지난 5월 자신의 헤어살롱 페이스북을 클린턴 전 장관이 동네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내용을 담은 시사잡지 피플의 한 기사에 링크시킨 것이 확인됐다며 니클스를 ‘산타’로 지목했다.
니클스는 2012년 뉴욕타임스의 한 기사에서도 뉴욕주의 클린턴 부부 인맥으로 보도된 바 있다.
니클스는 CNN에 “나는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어서 내 고객에 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 누가 살롱에 오는지 말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이 이메일에 등장하는 산타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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