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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에 치중된 면세관광, 강남으로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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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에 치중된 면세관광, 강남으로 분산"

입력
2015.07.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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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2개층에 강남권 최대인 1만2,000㎡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2개층에 강남권 최대인 1만2,000㎡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강남을 면세점 부지로 골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해 강북에만 치중된 면세 관광산업의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무역센터점은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주변 백화점, 호텔 등 관광시설들과 연계해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엑스 일대는 종합전시장, 특급호텔, 카지노, 한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인 SM타운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이 밀집해 의료관광의 최적지로 꼽힌다. 여기에 2호선과 9호선 등 지하철 2개 노선과 39개 버스 노선이 지나가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 위례~신사선 등 6개 철도노선이 신설될 예정어서 교통도 편리하다.

이에 코엑스 일대 외국 관광객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코엑스에 따르면 코엑스 단지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지난해 180만명에서 2018년 300만명으로 예상된다.

반면 면세 시설은 턱 없이 부족하다. 현재 코엑스 단지 내 입점한 롯데면세점은 서울 시내 면세점 중 매장 면적이 가장 작고 샤넬ㆍ구찌ㆍ루이비통 등 프리미엄 핵심 브랜드가 없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강남구를 찾은 외국 관광객이 600만명 이지만 강남구에 면세점은 한 군데 뿐”이라며 “이미 중국 관광객 위주로 면세점 사업 틀이 정해진 강북을 벗어나 강남지역에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상생에도 적극적이다. 시내면세점 신청에 참여한 대기업 중 유일하게 중소ㆍ중견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켜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했다. 현대DF는 중소 중견기업이 참여한 만큼 이들에게 안정적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면세점 전체면적의 약 3분의 1 규모를 국산품 매장으로 운영하고 여기서 70% 이상을 중소ㆍ중견기업 매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특히 중소 중견기업 매장은 에스컬레이터 주변과 벽면 등 효율이 높은 곳에 배치하고 판매 실적과 관계없이 최소 2년 이상 매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로 했다. 이밖에 중소ㆍ중견기업 무이자 및 저리 대출을 위한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조성한다.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연간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사회에 환원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현대백화점 측은 환원 금액이 면세점 특허 기간인 5년 동안 약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선 회장의 결정에 따라 조성되는 기부금액은 관광인프라 개발과 한부모 가정, 장애아동 수술비 등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상장기업 기부금 비율이 영업이익의 약 1% 수준인데 이보다 20배가 높다”며 “면세사업은 국가로부터 특허를 받은 만큼 사회환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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