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ㆍ사장 홍영만)가 지난해 말 52년간의 서울본사 시대를 마감하고 부산에서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캠코는 우리 경제의 부실자산을 신속 처리해 금융시장의 안전성을 높이고, 국유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가재정 증대에 기여하는 ‘국가자산 종합관리기관’이다. 또 국민행복기금 관리를 맡아 서민금융 지원에 나서며, 금융ㆍ가계ㆍ기업ㆍ공공부문을 아우르는 국민경제 도약대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캠코에 큰 변화가 있었다. 2013년 운용 종료된 ‘부실채권정리기금’과 더불어 캠코가 부실자산 전문기관으로 한층 발전하는 계기가 된 ‘구조조정기금’이 최종 회수율 107%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캠코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홍영만 캠코 사장은 취임 후 ‘리스타팅 캠코’와 ‘캠코 스퀘어’를 잇따라 주창하며 혁신의 기치를 올렸다. 핵심은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 ‘D.O.T(daily, on the spot, together)’로 함축되는 캠코형 혁신은 1년 만에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홍 사장은 소통을 통해 혁신의 장애요인을 개선하며 직원들의 혁신의지를 북돋았다. 직원참여형 인사제도를 도입해 공정성을 높였고,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확대했다. 이는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의욕 상승으로 이어졌다.
혁신의 기반이 마련되자 직원들이 스스로 지속가능한 혁신과제를 제안하기 시작했다. 국유재산의 경우 자산특성별 맞춤관리, 고액물건 전담반 운영 등의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쏟아져 나왔다.
기관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장기 목표도 설정했다. ‘공적 자산관리기관’을 캠코의 비전으로 도출, 사업부문을 부실채권과 국유재산, 서민금융으로 재편해 균형을 맞춰 안정성을 높였다. 국가자산 종합관리기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통일 이후 북한자산 관리도 대비하고 있다. 각계 인사가 참여한 통일국가자산연구포럼을 창설, 전문적인 연구ㆍ조사에 나섰다.
캠코는 내부 혁신과 더불어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정부정책에도 적극 동참했다. 국민행복기금 채무조정을 통해 정부의 목표였던 32만명을 초과한 38만명의 금융소외자를 지원, ‘2014 서민ㆍ기술금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한 중소기업인들의 실질적인 재기를 위해 신용회복 지원부터 창업교육, 창업 후 저금리 대출까지 지원해 기획재정부의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공기업 정상화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했다. 106%의 양호한 부채수준을 더 줄여 53%까지 감축했다. 노사합의를 통해 복리후생비 축소에도 합의를 이끌어 냈다. 용역업체 선정절차 및 운영시스템을 개편해 부패요인 사전예방을 통해 업무 투명성을 강화, 보다 청렴한 조직을 만들었다.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도 놓치지 않았다. 임직원 참여를 통한 캠코형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사업 분야에서도 사회공헌을 실천했다. 금융소외자가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직업 교육을 제공하고, 함께 일자리를 찾아 794명의 취업을 도왔다. 국가적 경제위기 극복 경험과 정보를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신흥국과 나누는 글로벌 지식공유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본사 부산 이전을 맞아 13개 이전기관의 간사를 맡아 성공적인 본사 이전과 원활한 지역정착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난해 말에는 부산지역 경제활성화 지원 계획을 발표해 체계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저소득계층 청소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부산시교육청과 MOU를 체결했고, 아동의 정서함양을 위해 5개 지역아동센터에 작은 도서관 ‘캠코브러리’를 설치했다. 다음달에는 낙후지역 환경개선을 위해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벽화그리기를 실시하는 등 지역나눔 활동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캠코의 혁신 효과는 숫자로도 확인 할 수 있다. 영업이익이 621억원에서 1,134억원으로 전년대비 1.8배 증가했고, 국가재정에 대한 기여도는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올해는 1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대외적으로도 2014 대한민국 나눔대상 대통령 표창, 교육기부대상 교육부장관상, 가족친화기업 인증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GWP 일하기 좋은 기업 100대 기업 선정,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우수 등급을 달성 등을 통해 혁신 노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전방위적 혁신의 결과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도 나타났다. 캠코는 지난해 전년도 C등급에서 2단계 상승한 A등급을 받았다. 13개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중 지난해 단 2개 기관만 A등급을 달성했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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