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로 이전해온 공공기관들이 실제 지역경제에는 얼마나 기여를 할까.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금융공공기관 등이 클러스터를 형성하면 향후 5년 뒤인 2020년에는 2조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낼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의대 김성태(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린 ‘2015년 제1차 한국은행 부산본부 세미나’에서 부산의 금융클러스터 육성방안 및 기대 효과’란 분석 결과를 발표,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부산 문현금융단지에 입주한 7개 금융기관(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대한주택보증, 기술보증기금, 부산은행)이 클러스터를 형성해 예상 매출액의 10%를 부산지역 금융산업에 투자하는 경우를 다년도 산업연관분석으로 실증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에만 1조7,217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고, 2020년에는 2조8283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올해의 경우 음식ㆍ숙박업, 음식료품업, 제1차금속업, 부동산ㆍ사업서비스업 등의 산업에서 높은 생산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고, 2020년에는 올해와 대체로 비슷하지만 음식료품업의 생산유발효과는 줄어드는 대신 도소매업 및 교육ㆍ보건업의 생산유발효과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취업유발효과는 올해는 8,323명, 2020년에는 1만462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 금융산업의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는 금융클러스터 효과로 올해 최소 1조1,686억원에서 최대 1조5,523억원 증가하고, 2020년에는 최소 2조7,629억원에서 최대 3조7,061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이 전체 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 수준에서 2020년에는 최대 8.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부산의 금융클러스터 형성을 위해서는 문현금융단지에 모인 이전 금융 공공기관을 활용하고, 이들 공공기관에게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금융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