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의 요람' 옛 영광 되살려
소재산업 집중육성 나서
서부청사와 11개 공공기관 이전 중
청년 취업률 증가 효과도 기대
‘전국 6대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던 경남 진주시가 완공을 앞두고 있는 ‘진주혁신도시’를 발판으로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한때 경남의 수부(首府)도시로 행정과 산업의 중심지였으며, 국내 최초로 경운기를 생산한 대동공업을 필두로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요람으로 활황을 이어갔지만 1925년 경남도청의 부산 이전과 1983년 지역경제의 근간인 대동공업의 대구 이전 등으로 진주는 긴 정체의 늪에 빠졌다.
그러나 민선 5기 이창희 시장이 취임하면서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 적극적인 세일즈 행정을 펼쳐 200여개의 유망기업과 1만5,25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서 서부경남 유일의 성장도시로 발전했다. 특히 진주혁신도시가 혁신도시 지정 8년 9개월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 옛 진주목의 영광 재현이 기대되고 있다.
▦진주혁신도시 12월 완공
문산읍 일대 부지 408만㎡에 1조577억원을 투입한 진주혁신도시는 현재 공정률 99%로 일부 보ㆍ차도 환경정비 등 마무리 작업만 남겨두고 있으며 오는 12월 말 완공 예정이다.
진주혁신도시는 1만3,000가구 3만8,000여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설계돼 있다. 이전 공공기관은 국내 최대 공기업인 LH를 비롯, 8개 공공기관이 이미 혁신도시에 새 둥지를 틀었고, 주택관리공단을 비롯한 3개 기관은 내년 상반기 이전을 계획하고 이다.
진주시는 11개 공공기관과 산하기관, 협력기관 등 300여개의 관련 업체가 동반 이주하게 되면 3만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2조7,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 산업의 발전과 지원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 3월 이전한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연계해 세라믹소재종합지원센터를 건립, 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진주를 소재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11개 공공기관을 통해 300여억원의 지방세수 증대가 예상되고, 지역 내 지방대 졸업생 채용으로 청년 취업률이 20%이상 증가하는 등 지역인재 역외이탈 방지 효과도 예상된다.
여기에다 11개 이전기관 예산 60조원을 지역 금융기관에 유치할 경우 획기적인 지역금융권 발전이 기대되며, 각종 회의나 교육, 신규 채용 시 응모를 위한 진주방문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공공기관 이전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 한국남동발전 신입사원 채용 시 4,000여명의 응시생들이 진주를 찾아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이 호황을 누렸으며, 남동발전이 앞으로 1조1,086억원을 투입, SME(중소기업)창업육성센터 지원 등 도내 지역경제활성화에 투자할 계획이어서 공공기관 이전효과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현재 진주혁신도시에는 상업용지 111필지가 분양돼 100여 곳에서 건물이 신축되고 있으며 2,200여세대의 아파트가 완공돼 6,800여명이 입주하면서 혁신도시의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항공ㆍ뿌리산업, 경남도 서부청사, 진주발전 ‘삼두마차’
진주시는 혁신도시와 더불어 미래 진주발전을 견인할 ‘삼두마차’로 내년 1월 개청하는 경남도 서부청사와 항공ㆍ뿌리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항공산업은 지난해 12월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고, 뿌리산업단지는 지난 5월 28일 경남도로부터 최종 승인ㆍ고시 되면서 법ㆍ행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돼 본격적인 산업단지 조성에 들어갔다.
이밖에 초전지역을 진주의 강남으로 개발할 진주부흥프로젝트를 비롯해 신진주역세권개발, 노후산업단지인 상평산업단지 재개발, 아파트형 공장 건립, 축제의 글로벌화, 전국 제1의 신선농산물 수출 등은 앞으로 진주를 산업과 행정, 복지와 환경, 문화와 교육이 어우러진 인구 50만 자족도시로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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