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6~7회에 던질 투수가 없어."
류중일 삼성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답지 않게' 헐거워진 뒷문은 류 감도의 가장 큰 근심 거리다.
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삼성 감독은 "6~7회에 던질 투수가 없다. 심창민이 있던 자리가 비었다"며 입맛을 다셨다. 심창민은 지난달 23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불펜 문을 열다 왼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군에서 빠지기 전까지 24경기에 나와 26⅓이닝을 소화하면 1승3패 3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올렸던 심창민의 공백은 생각보다 타격이 크다. 류 감독은 "지금 1군에 신용운과 권오준. 김기태, 김현우, 박근홍, 이현준, 백정현 등의 중간 투수들이 있지만 다 고만고만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필승조의 고민은 사실 삼성에게 낯선 일이다. 삼성의 계투진은 상대팀의 타선이 넘을 수 없는 '벽'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뒷문이 다소 약해졌다. 그간 뒤를 지키던 투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갔다. 2012 시즌이 끝난 뒤 정현욱이 FA(프리 에이전트)로 LG로 팀을 옮겼고, 오승환도 그 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FA 권혁과 배영수가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류중일 감독은 "빠져나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심창민의 복귀를 더욱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다. 심창민은 선발과 셋업맨 안지만을 이어주는 승리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심창민이 복귀하면 그 뒤로 안지만과 임창용이 이어지는 단단한 뒷문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볼을 던지는 손을 다친 게 아니기 때문에 왼 손을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곤 훈련을 다 소화하도록 했다"며 "러닝이나 사이클, 롱토스 훈련도 지시했다. 실밥을 풀면 바로 공을 던질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2주 진단을 받았던 심창민은 다음 주쯤 실밥을 제거할 예정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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