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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저희가 이길게요"

입력
2015.07.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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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대회 홍성찬 정윤성 오찬영

남자 단식 동반 출전 선전 다짐

오찬영, 정윤성, 홍성찬(왼쪽부터)이 2일 영국 런던에서 윔블던 주니어 대회를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윔블던=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오찬영, 정윤성, 홍성찬(왼쪽부터)이 2일 영국 런던에서 윔블던 주니어 대회를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윔블던=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2015 윔블던 주니어 대회에 나서는 테니스 삼총사가 ‘어게인 2013’을 다짐했다.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남자 단식에 동반 출전하는 홍성찬(18ㆍ횡성고) 정윤성(17ㆍ양명고) 오찬영(17ㆍ동래고)이 그 주인공이다.

2일 윔블던에서 만난 이들은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주니어 대회 개막을 앞두고 설렘 반 긴장 반인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9ㆍ삼성증권 후원)이 2013년 이 대회 준우승을 거둔 이후 올해 본선 진출한 것을 계기로 남자 테니스에 대한 기대감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현은 1회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바로 한 두 살 터울인 주니어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들 중 맏형인 홍성찬의 어깨가 가장 무겁다. 그는 올해 첫 메이저대회였던 호주오픈 주니어 결승에 진출하면서 정현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이름을 알렸다. 스물한 살 위의 고향선배 이형택(39)과 호흡을 맞춰 올해 대구 퓨처스대회 복식 우승을 차지한 홍성찬은 이형택과 함께 강원 횡성의 ‘자랑’이기도 하다.

내년부터 시니어 선수로 뛰는 홍성찬으로서는 이번 윔블던이 주니어의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홍성찬은 “정현 선배가 성공하고 그 뒤를 따를 선수들이 바로 나와줘야 한다”면서 “잔디코트에 강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백핸드 슬라이스, 서브 앤드 발리 등 다양한 플레이를 준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윤성은 “현이 형에게 윔블던에서 꼭 이기고 돌아오라고 응원했는데 많이 아쉽다. 하지만 다음 메이저 대회에서 분명 잘할 것”이라며 선배 정현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스스로도 윔블던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다. 이번이 윔블던 주니어 두 번째 출전인 정윤성은 “다른 코트보다 잔디코트가 더 좋다. 오히려 잔디에서 공을 잘 다루는 편”이라며 잔디코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윤성과 함께 국제테니스연맹(ITF)의 후원을 받는 오찬영 역시 “현이 형을 보면서 동양인도 서양인에 뒤지지 않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대한테니스협회 육성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들은 평소에는 여자, 게임 얘기로 왁자지껄 떠들 정도로 가까운 사이. 하지만 테니스에서만큼은 상대에게 지고 싶지 않은 ‘승부사’다. 함께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서로에게 자극제 역할을 한다. 정윤성은 “친한 사이지만 코트에서는 냉정하게 하겠다”면서도 “주니어 챔피언은 우리 셋 중에서 나올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윔블던=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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