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길(32ㆍKIA)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KIA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2013년 104경기에 출전해 데뷔 첫 규정타석 3할(0.310)을 채웠고, 지난해에도 103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에 9홈런, 51타점으로 활약했다. 잔부상이 많은 것이 흠이었던 그는 올 시즌에도 시범경기 때 다친 허리 때문에 초반 휴업하다가 5월24일에서야 1군에 가세했다. 하지만 장기간 결장 탓인지 6월 들어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부터 감을 잡았다. 지난 1일 광주 한화전에서도 신종길은 데뷔 첫 1회 선두타자홈런으로 팀 승리(6-1)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종길의 기선 제압 한 방으로 주도권을 잡아 쉽게 풀어간 경기였다.
신종길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3할7푼(27타수 10안타)에 이른다. 그의 부활은 가뭄에 단비와 같다. 김주찬과 필, 두 명에 의존하다시피 하는 무기력한 타력으로도 '승률 5할 버티기'에 성공한 KIA는 신종길이 돌아오면서 김주찬을 3번으로 기용하며 중심타선이 한층 강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물론 김주찬도 신종길과 테이블 세터를 맡는 것이 최상의 조합이다. 2군에 떨어진 나지완의 복귀가 공격력 극대화의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올 시즌 톱타자감이 3명(이대형 안치홍 김선빈)이나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신종길을 대안으로 낙점했다. 신종길마저 시작부터 부상을 당하자 고육지책으로 신인 김호령과 이은총으로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신종길은 전형적인 1번 타자와는 약간 다른, 한 방도 갖춘 선수다. 나지완과 최희섭만 돌아와 힘을 싣는다면 마운드가 탄탄한 KIA는 이제 버티기에서 '강공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톱타자 신종길이 지금처럼만 해주면 된다.
사진=KIA 신종길.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