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올 시즌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달리기'를 위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반기 내내 부족했던 부분이다.
올 시즌은 유례없는 치열한 순위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2일까지 73경기를 치르며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삼성은 43승30패 승률 0.589를 기록해 2위 두산과 1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3위 NC와도 1.5경기, 4위 넥센과는 3경기 차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작년 73경기를 소화했을 때 삼성은 48승2무23패 승률 0.676을 기록하며 2위 넥센(46승1무31패 승률 0.597)을 5경기차로 따돌리고 있었다.
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 동안 70경기를 넘게 하면서 기복이 많이 있었다"며 "타자들이 치는 데도 기복이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올 시즌 6연승을 한 뒤 곧바로 4연패에 빠지거나 7연승을 달린 뒤 5연패에 허덕이는 등 좀처럼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심한 굴곡을 겪었다. 타선에서도 채태인과 박한이, 박석민 등의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번갈아 빠지면서도 최고의 전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꾸준한 타선의 힘을 유지하는 게 타 팀과의 격차를 더 늘리는 첫 번째 요건이다.
두 번째는 마운드다. 류 감독은 "우리 팀을 선발이 가장 안정된 팀이라고 하지만 올해는 장원삼이 부진해 이탈했다. 원삼이가 돌아오면 꼭 이기라고는 못하겠지만 초반처럼 많이 맞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올해 12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7.63에 그쳤다. 피홈런은 1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결국 거듭된 부진으로 지난달 14일 1군에서 말소된 그는 오는 5일 LG전에서 복귀가 예정돼 있다. 장원삼이 돌아와 확고한 5선발 체제를 지켜줘야 삼성의 '강점'이 그대로 발휘될 수 있다.
나머지 하나는 뒷심의 문제다. 삼성은 올해 5회까지 지고 있던 경기에서의 승률이 0.080(2승23패)에 그친다. 7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도 0.100(3승27패)에 머물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이 무너지면 이기지를 못한다. 작년에는 7, 8회에 역전해서 이기는 경기가 많았는데 올해는 그렇지를 못한다"며 입맛을 다셨다. 지난해 삼성은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승률 0.233(10승33패), 7회까지 밀린 경기서 승률 0.209(9승34패)를 기록해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선발이 초반에 3~4점을 주고 나면 지게 된다. 중간 투수가 1, 2이닝을 막아줘야 타자가 따라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데 그게 안 된다. 전반기에는 그런 점들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반기 내내 발목이 잡혔던 이 세 가지를 보완해야 후반기에 전력 질주가 가능해진다. 류중일 감독은 "조금 더 집중해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나가는 투수가 더 책임의식을 가지고 막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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