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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채무 250억 불법 탕감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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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채무 250억 불법 탕감받아

입력
2015.07.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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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ㆍ자택 등 압수수색

박성철(75) 신원그룹 회장이 법원의 개인회생 절차를 악용해 250억원의 빚을 불법 탕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국세청이 고발한 박 회장의 탈세 사건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혐의를 추가 포착, 1일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이날 오전 서울 도화동 소재 신원그룹 본사와 계열사, 박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내부 경영문건, 박 회장 일가의 재산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서울국세청은 올해 초 신원그룹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박 회장이 2003년 워크아웃 졸업과 함께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 등 명의로 그룹 지주회사 격인 ㈜신원 주식을 사들이고도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적발, 지난 4월 검찰에 고발했다. 박 회장은 증여세와 종합소득세, 양도소득세 등 18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그가 100억원 안팎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추가로 발견했다..

검찰은 특히 박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개인ㆍ파산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법원을 속여 250억여원의 개인채무를 부당하게 면제받은 혐의도 파악했다. 박 회장은 2008년 개인파산을 신청했다가 여의치 않자 2011년에는 개인회생 절차를 통해 빚을 탕감 받았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 그가 차명주식 등 보유재산을 숨겨 허위신고를 한 단서를 확보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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