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명예로운 퇴진'설에 1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김무성 대표의 지시로 급작스럽게 비공개로 전환된 가운데 유 원내대표에 대한 거취 문제가 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김태호 의원 등은 유 원내대표의 빠른 사퇴를 촉구한 반면 이재오 이병석 정병국 의원 등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원내대표는 "(거취에 대해) 말씀하신 분들이 말씀하는 것 잘 들었다"며 "비공개로 전환한 것은 회의 직전에 알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명예로운 퇴진'설에 대해서는 "저 안(최고위)에서 그런 표현 안 쓴 걸로 아는데 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제 입장은 변한 것이 없고 드릴 말씀도 없다"고 강조했다.
2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참석 예정이었던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가 연기된 것에 대해서는 "여야 간 합의가 안 됐다. 청와대 결산 관련 운영위로 아는데 여야 수석 간 협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가 압박하는 모양새'라는 질문에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거기가 뭐 압박을 할라고 그러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가 운영위 연기를 요청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회의에서 얘기를 안해서 몰랐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얘기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내일 운영위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6월 임시국회가 7일까지 하니까 열릴 가능성도 있다"며 "원칙대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국회도 결산을 해야 하고 국회사무처도 해야하고"라고 말했다.
한편 유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운영위 회의가 연기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유 원내대표에 대한 '고사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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