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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혹은 독… 뉴스와 주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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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혹은 독… 뉴스와 주가의 관계

입력
2015.07.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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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투자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뉴스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재료매매다.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거나,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내놨다거나 하는 보도에 겁도 없이 대량의 매매를 감행한다. 하지만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처럼 언론보도를 보고 매매를 하다가는 항상 뒷북만 치게 된다. 호재가 발표되었을 때는 이미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상태고, 악재가 드러났을 때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주가가 급락한 뒤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효율적 시장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에 따르면 효율적인 시장에서는 어떠한 투자자도 이용 가능한 정보를 기초로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없다. 가격은 이미 모든 정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내가 알 정도의 투자정보라면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이고, 주가는 이미 그 정보에 따라 움직였다는 뜻이다.

뉴스가 잘못된 투자로 유인하는 역정보(disinformation)일 경우에는 뒷북 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개미 투자자들이 뉴스에 따라 매매를 하기 때문에 세력은 이를 역으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호재를 띄워놓고 물량을 처분하거나 악재를 유포시켜 저가에 물량을 매집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허깨비 같은 신기술이나 신사업을 과대 포장해 주가를 수십 배씩 올리는 작전은 너무나 흔해서 언급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이처럼 개별종목을 뉴스에 따라 매매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뉴스는 해당기업의 소식을 알려줄 뿐이다. 해당사안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실제 투자에 활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다.

하지만 신문과 TV를 전혀 보지 않는다고 투자를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차트만으로 모든 분석이 가능하다면 블룸버그 통신 같은 금융정보 미디어가 번창할 리가 없다. 뉴스는 펀더멘털 분석을 간편하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도구다. 개미 투자자가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고 증권사 애널리스트처럼 산업과 기업을 분석하려면 생업을 팽개치고 하루에 열 시간씩 분석을 해도 부족할 것이다. 우리는 뉴스 덕분에 다양한 통계자료를 접하고, 경제학자들과 투자 전문가들의 금쪽같은 조언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뉴스는 개별기업보다는 전반적인 시장상황이나 거시경제를 분석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주가지수가 출렁이고 향후 장세를 알고 싶을 때, 국내외 경제뉴스를 빠르게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본시장은 글로벌 자금이 좌지우지하는 시장이므로 단기적으로는 국내 뉴스보다는 국제 뉴스가, 국내 경제지표보다는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중요하다. 또한 기업실적이나 경기보다는 환율이나 금리가 더욱 중요하다.

뉴스는 투자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도구다. 하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약과 독을 가려내는 것은 결국 투자자의 혜안(慧眼)이다.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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