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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MLB 엿보기] 올 시즌 0.114 최악 타율, 추 진짜 약점은 슬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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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MLB 엿보기] 올 시즌 0.114 최악 타율, 추 진짜 약점은 슬라이더

입력
2015.06.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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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볼티모어전서 시즌 9호포

데뷔 10년 만에 500타점 대기록

텍사스 추신수(33)가 시즌 9호 홈런을 날리며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0타점을 채웠다.

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 우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오른손 선발 버드 노리스의 시속 148㎞짜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7일 만에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후 10년 만에 통산 500타점을 기록했다.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시즌 타율을 0.225에서 0.232로 끌어올렸다. 텍사스는 8-1로 이겼다.

이날 맹활약에도 추신수는 올 시즌 전체적인 성적이 지난해까지 평균보다 떨어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부진의 원인은 구종별 성적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추신수는 빠른 볼(패스트볼) 계열에 강점을 지닌 선수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종별 타율을 살펴보면 포심 패스트볼에 0.317, 싱커에 0.357을 기록했다. 일부에 소개된 커터(컷 패스트볼)에 대한 약점은 사실 잘못된 것이다. 커터 상대 타율 또한 0.282로 꽤 높았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6월29일까지 포심과 싱커 상대는 2할8푼대, 커터의 경우는 0.292로 여전히 빠른 볼 계열에는 강한 모습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까지 그를 괴롭힌 대표적인 구종은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였다. 각각 0.189와 0.182의 타율로 어려움을 줬다. 그런데 올해는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우선 슬라이더에 대한 약점이 심화됐다. 올 시즌 슬라이더 상대 타율은 0.114에 그쳤다. 하지만 스플리터 상대로는 0.250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올해 성적 변화의 폭이 가장 큰 구종은 바로 커브이다. 지난해까지 0.230의 타율로 그럭저럭 성적을 냈지만 올해는 0.136로 무려 1할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올해 때린 홈런 9개는 포심이 4개, 싱커가 2개, 커터와 스플리터가 각각 하나씩이다. 체인지업 성적은 과거 0.253, 올해 0.240으로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올 시즌엔 ‘브레이킹 볼’ 계열인 슬라이더와 커브에 대해 극단적인 약점이 노출되며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상대의 투구 패턴 변화에서도 확실히 감지되고 있다. 추신수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허덕였던 지난 4월의 경우 상대 투수들은 패스트볼 65%와 오프 스피드 계열(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15%의 투구를 했다. 하지만 타격감이 살아난 5월에는 패스트볼과 오프 스피드 피치가 각각 2.5%가량 구사율이 떨어졌고 커브, 슬라이더 등 브레이킹 볼 비율이 24%로 이전 달(19%)에 비해 5%포인트 뛰어 올랐다. 이런 추세는 6월에도 이어지며 브레이킹 볼 비율이 26%까지 늘어났다. 4월과 비교하면 7%포인트 정도나 증가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각 팀들은 끊임없이 상대팀을 연구하고 분석한다. 추신수의 이런 기록을 상대팀에서 모를 수가 없다. 제 아무리 슈퍼 히터라 하더라도 약점은 있게 마련이고 상대는 이를 파고 들려 애쓴다. 결국 타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약점을 최대한 감추거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다.

아직 시즌은 절반 이상 남아 있다. 또 추신수는 늘 후반기에 강한 선수였다. 통산 성적에도 전반기 타율 0.269, 후반기 0.294로 확연한 차이를 보여왔다. 브레이킹 볼에 대한 대처가 추신수의 2015시즌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다.

송재우 한국스포츠경제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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