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무대 김수완·농구 허웅 등 눈길
‘지구촌 대학생들의 올림픽’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의 나이 차이가 무려 열 살에 달해 화제다. 유니버시아드 출전 자격은 대회가 열리는 해에 17세 이상, 28세 이하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또는 대회 개최 바로 전년도에 학위를 받은 졸업생으로 제한된다.
3일 개막하는 광주 U대회의 경우 1987년생부터 1997년생까지 이번 대회에 나올 수 있는 셈이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한국 선수단의 경우, 최고령과 최연소 선수의 나이 차이는 열 살이다.
다이빙 남자 스프링보드에 출전하는 손태랑(국민체육진흥공단)이 28세로 최고령이다. 한국선수 중 1987년생은 4명인데 2월생인 손태랑이 5월에 태어난 배드민턴 고성현(김천시청)보다 약 3개월 앞선다. 여자 선수로는 핸드볼 심해인(삼척시청)이 유일한 1987년생이다.
최연소는 역시 다이빙 여자 스프링보드 등에 나가는 문나윤(인천광역시청)으로 1997년 2월생이다. 동갑으로 배구 권수정(우석대), 태권도 유수연(용인대)이 있다.
이번 대회가 은퇴 무대인 선수도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선전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남자 유도 중량급의 간판 100㎏급 김수완(27ㆍ남양주시청)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접는다. 그는 최근 무도특채로 경찰관에 선발됐다.
대를 이어 활약하는 ‘2세 선수’들도 눈에 띈다.
남자농구에서는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전 KCC 감독의 장남 허웅(22ㆍ동부)과 이호근 전 삼성 감독의 아들 이동엽(21ㆍ고려대)이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영국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분패한 정현(19ㆍ상지대) 역시 아버지(정석진)가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현재 수원 삼일공고 감독을 맡고 있다. 정현은 형인 정홍(22ㆍ건국대)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형제 국가대표’로 활약하게 된다.
여자축구 대표팀에는 김우리(21ㆍ수원FMC), 김두리(21ㆍ현대제철) 쌍둥이 자매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다.
탁구 국가대표인 전지희(23ㆍ포스코에너지)는 중국에서 귀화한 선수로 잘 알려졌고, 유도 대표 안창림(21ㆍ용인대)은 유도 종주국인 일본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선택한 재일동포 3세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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