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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소외지역 새 길잡이 '행복택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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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소외지역 새 길잡이 '행복택시' 확산

입력
2015.06.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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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 등 7개 시ㆍ군 전면 운행

농촌버스 기본 요금으로 '택시 외출'

충남 예산군 등 1인당 기본 요금 100원

시골 고령자 응급상황도 신속 대처

충북 보은군 회인면 갈티리 주민들은 외출하는 일이 무척 힘들다. 면소재지에서 9km떨어진 오지 마을인 갈티리에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11가구 20명의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고, 자동차를 가진 사람도 거의 없다. 때문에 한 번 외부로 나가려면 무조건 택시를 불러야 한다. 면소재지까지의 택시비는 1만 2,000원. 병원에 다니거나 장을 보러 나가야하는 노인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비용이 아니다. 주민 서현석(78)씨는 “지병으로 병원에 자주 가는 사람은 교통비 부담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갈티리 주민들은 더 이상 교통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시내버스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택시가 1일부터 운행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시내버스 요금만 내면 운행하는 ‘행복택시’를 7월부터 도내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1일부터 행복택시가 운행되는 곳은 청주ㆍ충주시, 보은ㆍ영동ㆍ증평ㆍ진천ㆍ음성 등 7개 시군이다. 제천시와 괴산ㆍ단양군은 현재 관련 조례제정이 진행중이어서 7월 중 운행될 예정이다. 군의회 일정으로 인해 조례 제정이 늦어진 옥천군은 늦어도 10월에는 운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서 올해 행복택시가 운행되는 마을은 100곳. 모두 3,021가구 6,022명의 주민들이 혜택을 본다. 대상 마을은 5가구 주민 10명 이상이면서 버스 승강장이 70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정했다.

해당 마을 주민은 면소재지까지 오가면서 버스요금(1,300원)만 내면 된다. 나머지 택시요금은 도(40%)와 시군(60%)이 부담한다.

행복택시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공약사업이다. 충북도는 민선 6기 출범이후 시골마을의 불편한 교통 실태부터 파악했다. 이어 행복택시 운행을 위한 관련 조례를 마련하고 예산도 확보했다. 해당 지역의 버스ㆍ택시업계, 주민들과도 충분히 협의했다. 이에 맞춰 각 시군도 관련 조례 제정에 나섰다. 일부 시군은 지원금을 더 늘려 버스요금보다도 저렴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청주시에서는 공영버스(500원)요금으로, 보은과 영동에서는 단돈 100원으로 행복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보은군과 영동군은 주민이 내는 1,300원의 요금중 1,200원을 더 부담키로 했다.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행복택시란 명칭을 쓰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 사업을 공약했던 일부 지역에서는 독자적인 명칭을 달았다. 보은군은 사랑택시, 영동군은 무지개택시, 음성군은 희망택시, 옥천군은 다람쥐택시로 부르기로 했다.

허정회 도 대중교통팀장은 “행복택시가 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대상 마을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도 서천군에 이어 예산군도 대중교통 취약지역에 사는 주민을 위해 ‘섬김택시’가 달린다. 예산군은 지난 두 달간 섬김택시 시범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0일 신암면 오산2리 마을회관에서 운행을 개시했다.

마을 주민은 미리 이용할 장소를 콜센터에 신청하면 1인당 100원의 요금으로 해당 읍·면 소재지까지 섬김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운행 대상은 교통 불편을 겪던 신암면 오산2리 등 24개 오지마을이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농촌 버스 기본요금인 1,300원만 내고 예산읍까지 섬김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요금 가운데 부족분은 조례에 따라 군에서 보전해 준다. 군은 24개 마을 800여명의 주민이 혜택을 보는 한편 이용객 감소로 경영난을 겪는 택시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선봉 군수는 “섬김택시를 운행함에 따라 오지마을 주민의 교통 불편이 해결되고 응급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이용실태와 운행 효과 등을 분석해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복기자cjb@hankookilbo.com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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