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10대 그룹 총수들이 1%도 안 되는 지분으로 그룹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 공개’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올해 53.6%로 지난해(52.5%)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내부 지분율은 대기업집단의 전체 지분 중 총수 일가ㆍ임원ㆍ계열사 등이 보유한 주식 지분율을 의미하며, 통상 내부 지분율이 높을수록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력도 강해진다. 1996년 44%에 불과했던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반면 총수의 지분율은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저인 0.9%(총수 일가는 2.7%)를 기록했다. 1996년 2.9%였던 총수 지분율은 갈수록 줄고 있는데, 지배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강해지면 경영이 안정되는 측면이 있지만, 외부의 견제도 그만큼 덜 받게 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한편 전체 대기업 집단의 순환출자 고리 수는 4월 현재 459개로 나타났다. 집단 별로는 롯데가 416개(전체의 90.6%)로 가장 많았고, 삼성(10개) 한솔(9개) 영풍(7개) 현대차(6개)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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