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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인수전 뛰어든 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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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인수전 뛰어든 오리온

입력
2015.06.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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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인수전에 뛰어든 오리온의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오리온은 25일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했음을 공표했고 29일 '주식 상장 40년 만에 기업가치 7,800배 상승'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뿌렸다.

1975년 6월 27일 액면가 500원에 166만주를 상장한 오리온은 2004년 10만원 돌파 후 2012년 100만원을 넘어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 108만4,000 원, 시가총액 6조 4,772억원으로 40년 전보다 기업가치가 무려 7,800배나 상승했다는 게 요점이다.

홈플러스 인수 관련 예비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이후 첫 보도자료라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이번 홍보전이 주가를 띄우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려 홈플러스 인수전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면 주가 상승을 통한 덩치 키우기가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 홈플러스 인수전은 오리온스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전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애써왔던 오리온스는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유통쪽에서는 편의점 바이더웨이를 론칭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요식에서도 베니건스는 실패 사례다. 내년이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홈플러스 인수를 통해 그룹의 성장 방향을 제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하지 않다. 주가를 끌어올려도 오리온스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리온스의 기초 체력으로는'버거운' 시도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14년 오리온의 영업이익이 2,790억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매도가격이 7조원 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홈프러스의 모회사인 테스코가 사모펀드인 칼라일의 40억 파운드(한화 6조5500억원 상당)에 매입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구렁이가 코끼리를 삼키려고 한다는 평가다.

인수합병전문가들은 오리온이 사모펀드와 함께 인수를 추진하더라도 최소 2조원 이상의 총알(자금)을 마련해야 1대 주주의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오리온 이외에도 칼라일·KKR·어퍼니티에퀴티파트너스·CVC파트너스·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이 주로 인수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입장에서 긍정적인 점도 있다. 테스코가 작년에 63억8천만 파운드(한화 10조원 상당)의 순 손실을 내 창사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연히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경기 침체 장기화 탓에 대형마트의 중장기 전망이 밝지 않다. 홈플러스 매도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오리온스 입장에서는 든든한 우군도 있다. 사모펀드인 텍사스퍼시픽그룹과 손잡고 홈플러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확실한 전문가인 허인철 오리온스 부회장이 이번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허 부회장은 1986년 삼성맨으로 출발, 1997년 신세계로 옮겨 2006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과 이마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허 부회장은 신세계에서 월마트코리아와 센트럴시티 인수에 성공해 인수합병(M&A)의 귀재로 통했던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 A는 "결국 오리온이 얼마나 큰 의지를 갖고 있는지가 관건이다"며 "자금을 마련할지 말지는 오너의 의지에 달려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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