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휴대폰 판매점에서 스마트폰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던 휴대폰 매장에서 시가 1억2,000만 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빼돌려 중고폰 판매업자에게 판매한 혐의(상습절도)로 최모(20)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 휴대폰을 받아 시가의 절반에 사들인 혐의(장물 취득)로 장물업자 정모(44)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해 12월18일부터 올해 6월13일까지 44회에 걸쳐 서울 구로구 오류동 소재의 한 휴대폰 매장에서 최신 스마트폰 135대를 빼돌려 재판매한 후 불법사설 스포츠토토와 같은 인터넷 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매장에 고객이 들어와 휴대전화를 판매할 때 전시된 스마트폰을 자신의 상의 속에 넣어 챙기거나 사람이 없을 때 빼돌리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매장의 주인인 김모(34)씨는 어린 나이에도 성실하게 일하는 최씨를 믿고 부점장 직책을 맡겼다가 이 같은 피해를 봤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간혹 물건이 빈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의 손실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호기심으로 인터넷 도박을 하다가 월급을 모두 잃게 되면서, 결국 범행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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