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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문어 물림사고 국내서 첫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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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문어 물림사고 국내서 첫 발생

입력
2015.06.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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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문어 물림사고 국내서 첫 발생

제주 바닷가서 관광객 손가락 물려

국내 처음 아열대성 맹독 문어인 ‘파란고리문어류’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지난 10일 제주 협재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고둥과 게 등을 잡던 관광객 김모(38ㆍ경기 평택시)씨가 맹독문어에 물려 신고한 사례가 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갯바위 체험행사에서 5㎝ 크기의 작은 문어를 손바닥에 올려 놓고 아이들과 함께 구경하던 중 셋째 손가락을 물렸다.

김씨는 “문어에 물린 후 피가 조금 났고, 벌에 쏘인 듯 욱신거리고 손가락 마비 증상을 느껴 119에 신고해 응급처지를 받았다”며 “하지만 치료 후에도 계속해서 손뼈가 시릴 정도의 극심한 고통과 어지러움 증상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씨는 문어에 물린 지 10일이 지난 19일까지 통증이 계속되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에 문의한 결과 맹독문어에 물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독성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 현재는 상태가 좋아졌다.

파란고리문어류는 크기 10㎝ 내외의 작지만 복어류에 있는 테트로도톡신과 같은 매우 강한 독을 지닌 문어다. 이 문어의 맹독 1㎎은 사람을 치사 시킬 수 있는 양으로, 적은 양의 독에 노출되더라도 신체마비ㆍ구토ㆍ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몸 표면의 점액과 먹물에도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 고준철 박사는 “여름철 제주 바닷가에서 화려한 형태나 색상을 지닌 문어, 물고기, 해파리 등은 절대 맨손으로 만지면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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