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최나연(28•SK텔레콤)이 극적인 아이언 샷으로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최나연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347야드)서 열린 2015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그는 최종합계 15언더파 198타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최나연의 우승은 지난 2월 코츠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이다. 시즌 2승째이자 통산 9승째다. 그는 김세영(롯데), 리디아 고(캘러웨이), 박인비(KB금융그룹)에 이어 시즌 네 번째로 멀티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최나연은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으나 13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타 뒤진 채 맞은 16번홀(파4)에서 142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만들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최나연은 17번홀에서 버디를 따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2타 차로 정상에 우뚝 선 최나연은 방송 인터뷰에서 "두 홀 연속 8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다. 내 생애 가장 환상적인 8번 아이언샷이었다"고 기뻐했다.
최나연은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손에 넣으며 통산 상금도 1,023만6,907달러로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LPGA에서 역대 10번째에 해당한다. 최나연은 올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곧이어 1,000만 달러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부진에 빠졌다. 한동안 우승 상금을 챙기지 못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상금 적립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지난 2월 상금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지금은 1,137만 달러에 달한다. 그보다 앞서 박세리가 1,000만 달러 고지(1,256만달러)를 밟은 바 있다. '살아있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은 2,257만3,192달러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캐리 웹과 크리스티 커, 로레나 오초아, 줄리 잉스터, 수잔 페테르센, 박세리, 박인비, 폴라 크리머, 최나연이 뒤를 따르고 있다. 최나연은 올 시즌 상금랭킹에서는 6위(71만 달러)를 달리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그의 세계랭킹은 20위에서 13위로 크게 도약하게 된다. 현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자격은 박인비(세계랭킹 1위), 김효주(4위), 유소연(7위), 김세영(10위)만이 갖고 있다. 최나연이 향후 랭킹을 끌어올릴 경우 국내 선수 4명 안에 포함돼 내년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그는 이번 대회 2라운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은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미야자토 미카(일본)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0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루이스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가 12언더파 201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와 폴라 크리머(미국), 이민지는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6위, 양희영은 10언더파 203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사진=최나연.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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