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시중은행에 “그리스서 돈 빼라”
마케도니아가 28일(현지시간) 자국 시중은행들에 그리스에서 돈을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그리스로의 자금 유출을 제한하는 예방책도 내놓았다. 그리스의 경제 혼란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려는 이웃국가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첫 구체적 신호다.
마케도니아의 이런 조치는 앞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단기 연장안을 유로존이 거부한 이후 그리스가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마케도니아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에 대해 “궁극적으로 그리스로 더 많은 현금 유출이 일어날 경우 국제수지와 금융 안정성에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이어 “이번 조치는 앞으로 이뤄질 거래에만 적용되며, 양국간에 이미 시행 중인 합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또 자국 시중은행들에 대해 “그리스 소재 은행과 세계 각국 지점에서 모든 예금과 대출을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그리스 은행들은 마케도니아 은행 자산의 20%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알바니아 등의 은행 자산도 상당수 갖고 있어 이들 정부도 그리스 금융체계 붕괴에 대비한 자구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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