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오윤석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롯데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28일 사직 넥센전에서 다소 헐거운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빠졌고, 2루수도 정훈이 아닌 백업 오윤석이 들어섰다. 강민호와 정훈 모두 전날(27일) 경기 중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공격과 수비가 다 비상이다. 올 시즌 67경기에 나와 타율 0.320, 24홈런 60타점을 올리며 팀 타선을 이끌었던 강민호가 이날 휴식을 취하면서 롯데는 데뷔 3년차 포수 김준태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준태의 통산 1군 경기 출장은 7경기가 전부다. 이날은 올 시즌 첫 선발 출장이었다. 시즌 70경기에 나와 2루를 책임지던 정훈의 빈자리도 만만치 않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종운 롯데 감독은 "강민호와 정훈의 엔트리 제외 여부는 검진 결과를 보고 결정을 하겠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강민호는 피로 누적이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감독으로서 체력 안배를 시켜줬어야 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올 시즌 8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는 힘겨운 시즌을 치러나가고 있다. 주전 외야수 손아섭도 이달 초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이종운 감독은 "아파서 빠진 선수가 있으면 다른 선수가 나와 스타가 돼야 한다"며 희망을 걸었다. 주전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운 새 얼굴들의 활약에 따라 선수들과 팀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김준태와 오윤석에게는 이날 경기가 '기회'였다. 이종운 감독은 "김준태는 우리의 희망, 미래의 희망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롯데에 육성 선수로 들어와 올해 처음으로 1군에 데뷔한 오윤석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이 감독은 "정훈이 오늘 불안할 거다. 윤석이가 잘 하면 정훈이 못나오지 않나"며 "희망을 갖고 경기를 해야지.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치르겠다"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가 위기 속에서 꺼낸 카드인 김준태와 오윤석은 이날 나란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준태는 3타수 2안타를 뽑아냈고, 오윤석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반짝이는 새로운 스타가 나온다면 팀도 더 성장할 수 있는 건 물론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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