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백화점·마트 2014년 실적 조사
지역상품 구매·주민 고용률 등 감소
공익사업 참여도 전년보다 더 낮아
대전에서 영업중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의 기역 기여도가 후퇴하고 하고 있다. 앞으로 사이언스콤플렉스와 현대아웃렛 등 대형 유통업체 입주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지역기여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소재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롯데 등 백화점 4곳과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14곳을 대상으로 2014년도 지역기여도 참여실적을 조사 결과, 지역상품 구매비율과 지역업체 활용, 지역인력 고용, 공익사업참여 등 대부분의 지표가 낮아졌다.
대전시는 지난해 9월 이들 대형유통업체 대표와 전통시장상인, 중소유통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유통업 상생발전 협의회’를 갖고 ▦지역상품 구매(매출액의 5%이상) ▦지역업체활용(인쇄 발주액 70%이상, 기타용역 60%이상) ▦지역인력고용 96%이상 ▦공익사업 참여 매출액의 0.35%, ▦백화점에 마을기업 등 지역업체 입점 권고 ▦지역상품 상설매장 설치(1개업체 1상설매장) 등 6개의 지역기여도 지표를 마련했다.
조사결과 2014년도 대규모 점포의 매출액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속에서도 전년보다 3.1%(679억원)가 증가한 2조 2,392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상품 구매비율은 매출액의 3.8%인 847억원으로 전년도 3.9%보다 낮아졌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3.5%로 대형마트 4%보다 저조했으며, 점포별로는 홈플러스만이 지역상품 구매목표치인 5%를 웃돌았을 뿐 나머지는 미달했다. 특히 이마트트레이더스 월평점은 지역상품 구매비율이 매출액의 0.4%에 불과했다.
지역업체 활용실적은 136억원으로 전년도보다 73억원이 줄었다. 백화점의 지역업체 활용율이 저조했는데 NC백화점이 16.5%로 가장 낮았다. 대형마트 중에는 신세계 이마트점포들이 16.8%~32.1%로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이런 실적 하락은 인테리어 공사예산 감소와 경비, 주차, 청소 등 용역관련 분야에 타 지역 업체를 활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역주민 고용실적은 전체고용인원(3,328명)의 94.7%로 전년도보다 0.1%포인트 낮아졌으며 복지시설이나 소외계층 기부 등 공익사업 참여실적도 전년도 0.3%에서 0.24%로 떨어졌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기부금이 3억원에 불과한 반면 일정 비용을 받는 문화센터 운영은 22억원으로 백화점들에 비해 기부보다 문화센터 운영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상품 상설매장은 갤러리아 타임월드점만이 운영하고 있을 뿐 다른 곳들은 이벤트성 지역상품 기획전 등으로 시늉내기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중환 대전시 경제산업국장은 “이번 조사는 시의 직접조사가 아닌 조사표에 의거 업체로부터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미흡한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유통업체 본사를 상대로 지역상품 구매, 지역업체 활용 등을 강력히 요청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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