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아(42)가 27일 자신이 촬영 중인 드라마 촬영이 지연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만의 글을 올렸다가 문제가 커지자 삭제하는 소동이 있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에 출연하고 있는 김선아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길가에 주차된 스태프 차량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다른 촬영에 밀린 복면검사팀! 한두번이어야 화가 나지. 이젠 헛웃음만…. 아침부터 다들 똥개훈련 제대로네. 웃으며 촬영하기에도 이젠 지쳐. 자꾸 이러면!”
김선아는 같은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 김대령이 “저 뒤에 빨간 버스 복면팀 버스네. 나도 2시간 넘게 기다리다 결국엔 컴백홈”이라고 자신의 글에 대꾸하자 다시 “아침부터 쭉 또 시간 낭비. 잠을 제대로 잔 것도 아니고! 이건 뭐 맨날. 그저 웃지요 매번 왜 이래?”라고 답했다.
김선아의 글은 삽시간에 SNS에 퍼져 나갔다. 드라마 주연 배우가 오죽했으면 이런 불만의 글을 올렸을까 짐작하며 제작진을 질타하는 내용의 글도 있었지만 인내심 없이 개인적인 불만을 SNS로 표출하는 것을 비판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거액의 출연료를 받는 주연배우라면 한 번의 촬영을 위해 하루 종일 고생하는 스태프들과 단역 배우들을 생각해 더욱 신중하게 언급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표현한 이들도 있었다. 국내 드라마 제작진의 비효율적인 촬영 시스템을 비판하는 글도 보였다. 중요한 건 누가 잘못했느냐가 아니라 이번 소동이 드라마나 배우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의 SNS 해프닝은 김선아 측이 해당 글을 지우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제작진은 “김선아가 촬영장으로 이동하던 중 제작진과 인근에서 광고를 촬영하던 팀 사이에 마찰이 생겨 현장으로 진입하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올린 글”이라며 “진상을 파악한 뒤 곧바로 글을 지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복면검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않다. 김선아가 “한두 번이어야 화가 나지”라고 적은 대목이 심상치 않다. ‘복면검사’ 배우와 제작진 사이에 마찰이 자주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25일까지 12회를 방송한 ‘복면검사’의 성적은 부진하다. 평균 시청률이 5%대다. 같은 시간대 방송하는 경쟁작 SBS ‘가면’과 MBC ‘맨도롱 또똣’에 크게 밀리고 있다. ‘복면검사’는 김선아가 3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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