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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도희, 췌장암으로 별세

입력
2015.06.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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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 활동했던 배우 진도희(본명 김태야)
1970년대 초 활동했던 배우 진도희(본명 김태야)

1970년대 초 충무로에서 활동했던 영화배우 진도희(본명 김태야)가 26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6세.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부터 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고인은 중앙대의 전신인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문인의 삶을 꿈꿨다.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편입해 교내 연극에 출연하며 알게 된 국립극단장의 권유로 MBC 탤런트 공채에 응시해 합격, ‘김경아’라는 예명으로 직업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진씨는 1972년 배우 박노식의 영화감독 데뷔작 ‘쟉크를 채워라’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충무로에 데뷔했다. 서구적인 외모에 훤칠한 키로 인기를 모으며 ‘체포령’ ‘대추격’ ‘늑대들’ ‘일요일에 온 손님들’, ‘원녀’ ‘서울의 연인’(이상 1973), ‘죽어서 말하는 여인’(1974)에 잇따라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1973년 이란 테레한 영화제에 한국 여배우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고, 이듬해 제10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신인여배우상을 받았다.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이어가던 중 당시 조흥은행 창업주의 직손인 정운익씨와 열애설이 불거지며 연예계를 떠났다. 이후 외식사업과 무역회사 중역으로 미국을 오가면서 사업가로 변신했고, 미주 기독교 방송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도 맡았다. 1983년 ‘바람타는 남자’에 출연하며 재기를 시도했으나 오래 이어지진 않았다. 에로 전문 배우 진도희와는 동명이인이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며 입관 예배는 27일 오후 3시, 발인은 29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서울 승화원.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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