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네트워크 활용
ICT 접목 관광ㆍ문화 콘텐츠 개발
세계 인재들 '창업 지원 존' 구축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도에 전국에서 13번째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정부와 제주도는 제주에 본사를 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다음카카오와 손잡고 제주를 ‘살고 싶고, 보고 싶고, 일하고 싶은’ 청정 섬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축사를 통해 “문화ㆍ소프트웨어(SW) 분야 창업가들은 삶의 질이 높은 주거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최근 미국의 해안도시 산타모니카나 인도네시아 발리 등이 창업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제주센터는 우수한 거주환경을 기반으로 동아시아 전체의 문화ㆍSW 분야 혁신 주체간 연결과 융합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1,924㎡ 규모로 조성된 제주센터는 신생기업(스타트업) 입주공간과 개방공간뿐 아니라 기술개발 및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시설 등이 들어섰다. 정부는 제주센터를 거점 삼아 제주를 문화와 SW가 융합한 창조지역으로 만들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2030년까지 친환경 발전 및 전기자동차로 100%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도 적극 투자하게 된다.
제주센터는 수려한 자연환경과 독특한 섬 문화, 제주 내 IT기업 등을 연결해 제주를 휴양과 창업, 문화가 공존하는 한국판 ‘실리콘 비치’로 조성할 예정이다. 2012년 조성된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 비치의 경우 현재 37만여개의 IT업체가 활동 중이고 2013년 이후 20억 달러(2조2,320억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졌다.
제주센터는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해 제주도민과 정착 이주민, 체류민 등의 아이디어 교류와 상담을 지원하는 ‘휴먼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게임회사인 텐센트나 일본의 글로벌브레인 등과 교류 중인 다음카카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콘텐츠 개발과 인재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세계 인재들이 제주에 체류하면서 창업할 수 있도록 ‘체류 지원 존’도 설치하기로 했다.
제주센터는 또 제주의 문화ㆍ관광자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50m 이내로 다가오면 각종 서비스나 정보를 자동으로 띄워주는 ‘비콘’을 제주 전역에 설치하고, 누구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서비스할 수 있는 개방형 관광 콘텐츠 플랫폼도 개설한다.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과 손잡고 ‘창업사관학교’도 운영한다. 창업사관학교는 지역주민이나 관광 창업 희망자가 제주의 고유자원과 문화, 음식 등을 연계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사업화하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아울러 음식 공모전 개최 등을 통해 외국인 입맛에 맞는 조리법을 개발하고, 뷰티ㆍ문화ㆍ체험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도 적극 도울 방침이다. 이 밖에 충남센터(태양광), 충북센터(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해 제주를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의 테스트기지로 만들고 제품개발과 인력교육도 병행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제주센터 사업에 함께 참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9월 아라동 바이오융합센터에 연구실 형식으로 ‘제주창조경제혁신 2센터’ 및 자연생태 보전과 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공익재단을 설립한다. 이 곳을 거점으로 화장품 산업의 연구와 육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1차 산업(녹차 재배)과 2차 산업(녹차 원료화 및 상품 생산), 3차 산업(관광 서비스)을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6차 산업’ 활성화를 장기목표로 삼았다. 아모레퍼시픽은 1979년 서성환 선대 회장이 녹차밭을 조성하면서 제주도와 인연을 이어왔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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