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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이르면 내달 북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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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이르면 내달 북한 간다

입력
2015.06.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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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0일 개성 사전접촉" 연락

김정은 면담 여부는 불투명

이희호 여사가 지난해 9월 23일 서울 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만나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희호 여사가 지난해 9월 23일 서울 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만나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일정을 협의하자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 여사의 방북은 이르면 내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26일 전화통화에서 “오는 30일 개성에서 만나자고 북측에서 24일 연락을 해왔다”며 “지난 18일 이 여사의 평양 방문을 협의하자고 제안한 데 북측이 호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장관과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이정원 사랑의친구들 사무총장, 최경환 공보실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5명이 개성을 찾을 계획이다. 북측에서는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이 나와 이 여사의 방북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친서를 보내 이 여사를 평양으로 초청했다. 그러나 이 여사의 건강문제로 방북이 미뤄졌다. 올 4월 방북을 추진하고자 북측에 다시 사전접촉을 제안했지만 확답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북측에서 협의에 응한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이 여사는 현재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르면 다음 달, 아니면 8월15일 이전에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에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북측이 거센 언사로 비난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청신호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여사의 방북이 성사되더라도 김정은과의 면담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김정은이 정치적으로 얻을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최진욱 통일연구원장은 “이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바꾸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하지만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이런 방식은 더 이상 먹혀 들지 않기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남북관계에 순풍이 부는 것으로 비치겠지만 결정적인 계기가 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방북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류는 긍정적이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 여사의 방북은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문제”라며 “정부는 이러한 민간교류, 인도적 지원, 민생협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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