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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밤샘 줄서기의 추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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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밤샘 줄서기의 추억이 돌아왔다

입력
2015.06.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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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경쟁률, 수도권 크게 웃돌아

100대 1 넘는 지역도 수두룩

"투자 수요 가세, 과열 경쟁 주의를"

저축금리 1% 시대를 맞아 청약시장에서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00년대 중반에나 보던 ‘밤샘 줄서기 청약’이 되살아나는가 하면, 지방 대도시는 분양을 했다 하면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거뜬히 넘는 게 예삿일이 됐다. 초저금리 시대에 결국 기댈 건 부동산이란 인식이 굳어지면서 ‘청약당첨=로또’가 하나의 공식처럼 돼버린 탓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내린(1.75→1.5%) 이후 지금까지 보름간 청약 시장에선 2번의 밤샘 줄서기가 연출됐다. 금리를 내린 바로 다음날 이뤄진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이 신호탄을 쐈고, 23일 부산 연제구 ‘해운대 자이 2차’ 특별공급 때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견본주택 앞에서 밤새는 풍경은 2007년 인천 송도 ‘더 프라우’ 이후 8년만이다.

부산의 한 중개업소는 “특별공급은 일반 청약과 달리 현장에서 접수를 받는데 선착순 마감이 아닌데도 시간 안에 접수를 못할 까봐 사람들이 밤샘 줄서기를 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일당 수십 만원인 ‘줄서기 알바’도 특수였다”고 말했다.

수도권보다 청약 문턱이 낮은 지방은 최고 경쟁률이 100대 1을 훌쩍 넘는 경우가 다반사다.

GS건설이 공급하는 ‘해운대 자이 2차’는 25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340가구 모집에 12만3,698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364대1, 최고 636대1을 기록했다. 올해 단일 아파트 청약자수로는 최대인원이다. 앞서 반도건설이 대구에서 분양한 ‘동대구 반도유보라’ 역시 최고 5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평균 경쟁률도 수도권을 크게 웃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는 77대1, 부산 45대1, 광주 58대1 등 지방 대도시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높은 반면 수도권은 서울 10대1, 인천 3대1, 경기 5대1 등으로 지방에 훨씬 못 미친다. 이승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방은 서울(1년)과 달리 청약통장을 만들고 6개월만 지나면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어서 통장을 쓰는데 부담이 없는데다 저금리로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과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잉공급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지방 청약시장에서 전매 차익을 기대한 분양권 사고 팔기가 빈번한데, 이는 가격 급등락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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