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오는 날으는 오토바이 ‘호버바이크’, 영화 ‘백투더퓨처2’(1989)에서 등장한 바퀴 없이 떠다니는 ‘호버보드’를 조만간 현실에서 타고 다니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영국 제작업체 말로이 에어로노틱스와 협력해 호버바이크를 제작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 컨설팅 업체의 마크 부트키에비츠 대변인은 로이터에 “국방부는 호버바이크의 다양한 역할 수행 가능성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도로가 없는 험한 지형에서 병력을 이동할 수 있고, 설비나 지원물자를 수송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호버바이크는 사람이 타지 않아도 조종할 수 있어 기존의 드론을 대신해 정찰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호버바이크가 최종적으로는 헬리콥터가 현재 맡고 있는 기능들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제작과 운행에 드는 비용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호버바이크는 두 쌍의 프로펠러가 각각 앞뒤에 달려 있고, 배터리와 탑승을 위한 공간이 가운데 위치한 형태이다. 말로이 에어로노틱스의 크리스 말로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호버바이크의 프로토타입 시연 영상과 프로젝트 설명을 올려 투자 유치를 시작, 약 2개월만에 64만파운드(약 1억1,163만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부트키에비츠는 현재 호버바이크의 프로토타입 두 종류가 성공적으로 시연되었지만, 상용화가 되려면 3~5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표 성능은 최고 시속 278㎞, 적재 중량 100㎏ 수준이다. 크리스 말로이 대표는 호버바이크가 군사 목적뿐 아니라, 레저와 상업 용도로도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렉서스는 24일 홈페이지에 티저영상을 공개하며 ‘호버보드’ 제작에 착수했음을 밝혔다. 마크 템플린 렉서스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호버보드는 기술, 디자인, 상상력의 결합이 얼마나 환상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렉서스 측은 “호버보드는 기술과 열정을 홍보하기 위한 견본일 뿐, 판매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영상 속의 렉서스 호버보드는 기존에 나온 프로펠러를 이용한 호버보드들과 달리 액체질소로 냉각시킨 초전도체를 영구자석과 결합해 자기력을 이용해 부상하도록 개발됐다. 이런 차이점으로 현재 기술 수준에서 렉서스 호버보드는 아무데서나 타고 다닐 수 없고, 자성물질을 바닥에 깐 도로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프로펠러가 달려있지 않아 기존 스케이트보드와 크기가 비슷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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