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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폐철길 3개 구간 2㎞ 내일부터 시민 품으로

입력
2015.06.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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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경의선 폐철길 구간이 숲길로 단장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이번에 개방되는 구간은 연남동, 새창고개, 염리동 등 총 2㎞ 구간이다. 연합뉴스
서울의 경의선 폐철길 구간이 숲길로 단장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이번에 개방되는 구간은 연남동, 새창고개, 염리동 등 총 2㎞ 구간이다. 연합뉴스

경의선 폐철길의 일부 구간이 숲길로 변신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서울시는 경의선 폐철길 2단계 구간인 연남동(1,268m), 새창고개(630m), 염리동(150m) 등 총 2㎞를 숲길로 조성하고 27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12년 1단계로 대흥동 구간(760m)을 개방했다.

우선 연남동 구간으로 홍대입구역(2호선ㆍ공항철도) 3번 출구로 나오면 큰 소나무 숲길이 눈길을 끈다. 또 폐철길을 따라 1㎞에 걸쳐 은행나무 길도 마련됐다. 공원 내에는 공항철도에서 올라오는 지하수를 활용, 현재는 사라진 세교천을 형상화한 실개천을 조성했다.

새창고개 구간은 옛 고갯길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새창고개는 17세기 후반 상업이 발달하면서 새로 설치됐던 ‘만리창’이 있던 고개에서 유래했다. 또 인왕산과 무악(서대문구 안산)에서 이어지는 산줄기 끝 용(龍)의 허리에 위치한 곳이어서 용산(龍山) 지역의 유래가 되는 고개다. 이곳에 민족의 상징목인 대형 소나무를 심어 능선을 복원했다.

150m로 비교적 짧은 염리동 구간은 메타세콰이어길과 느티나무 터널 등을 조성, 빌딩 속 정원을 형상화했다.

시는 내년 5월까지 경의선 폐선부지 6.3㎞ 구간 공원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경의선 숲길이 완공되면 도심을 가로질러 서강대-홍대ㆍ연남동-홍제천을 잇는 공원로가 완성된다.

한편 경의선 숲길은 서울시 최초로 시민 주도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숲길의 운영ㆍ관리를 전담할 비영리단체 ‘경의선 숲길지기’가 발족됐다. 이들은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을 운영하는 ‘하이라인 친구들’처럼 시민주도형 운영시스템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운영기금 마련 방법과 관리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방침이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 “경의선 100년의 역사 위에 만들어지는 경의선숲길은 시민과 함께 완성해 가는 공원으로, 지역의 문화와 예술, 과거와 현재를 한 길에서 만나는 시민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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