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남녀 축구선수들의 연봉 차이가 화제다.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3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2015 여자월드컵에서 노르웨이를 2-1로 물리치고 8강에 안착했다.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몸값은 남자 선수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고 24일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잉글랜드 여자축구 선수 중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하면 1년에 3만 5,000파운드(약 6,124만 원)를 받는다. 하지만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남자선수들이 1주일에 버는 평균 금액과 비슷하다. 세계 축구선수 가운데 일곱 번째로 연봉이 많은 웨인 루니(30ㆍ잉글랜드)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크다. 루니의 연봉은 1,700만 파운드(약 297억 원)로 그가 하루에 벌어들이는 돈이 대부분의 여자선수의 연봉보다 많다.
여자선수들은 클럽 계약에 따라 보통 2만 파운드(3,500만원)를 연봉으로 받는다. 하지만 주급으로 50파운드(약 8만 7,000원)만 받는 선수들도 많다. 여자선수들이 축구를 주업으로 삼지 못 하고 다른 일을 필수적으로 병행해야만 하는 까닭이다.
낮은 연봉 때문에 생활고를 토로하는 선수도 있다. 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의 간판 선수로 A매치에 144번 출전한 파라 윌리엄스(31ㆍ사진)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축구를 시작하고 6년 동안은 호스텔 등을 전전하며 홈리스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축구를 계속 했지만 집을 살 수 있을만한 돈을 받지 못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놀라운 사실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연간 예산이 1,080만 파운드(약 189억 원)로 유럽 전체 국가에서 가장 많다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축구 랭킹 1위 독일의 예산은 500만 파운드(약 87억 원), 3위인 프랑스의 예산도 750만 파운드(약 131억 원)다. 축구종주국이라는 잉글랜드의 사정도 이러한데 다른 나라 여자축구 선수들 형편이라고 더 낫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금보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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