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북미법인 사옥 공사 재개
미국 뉴저지주 허드슨 강 기숡에 들어설 LG전자 북미버빈 사옥을 놓고 대립했던 LG그룹 과 미국의 록펠러 가문이 화해했다.
뉴욕타임스는 관계 당국 허가에도 불구, 3년간 중단 상태였던 LG전자 사옥 공사가 이날 자로 재개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반대운동을 주도한 로렌스 록펠러 변호사의 할아버지인 존 록펠러 주니어는 1920년대 비밀리에 허드슨 강 연안의 숲 주변 토지를 모두 매입해 ‘펠리세이즈 공원관리 위원회’에 기탁했다. 원시 자연림이 보전을 위해서다.
존 록펠러는 지역 사회도 설득해 숲이 훼손되지 않도록 이 일대 건물을 35피트(10.6m) 보다 높게 짓지 않도록 했다. 2012년 LG전자가 인접한 지역에 143피트(43m) 건물을 짓기로 결정하자 로렌스 록펠러 변호사가 반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LG와 환경단체는 막후 접촉을 벌여 타협을 끌어 냈다. 특히 구본무 LG회장이 ‘록펠러 가문의 환경 보전 의지를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직접 펴낸 조류 관찰 서적에 적어 보낸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번 타협으로 LG전자는 건물 높이를 당초 구상의 절반으로 줄이고 가로를 늘이기로 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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