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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최재성 카드'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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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최재성 카드' 일촉즉발

입력
2015.06.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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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최고위 '항의성' 불참

비주류측 "文 일방통행" 부글부글

사실상 계파 간 공천 신경전

신당 추진 가속화 전망까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가운데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은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가운데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은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강행에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측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4ㆍ29 재보선 참패 이후의 내홍 수습용 당직 인선이 도리어 분란을 키운 셈이다. 여기에 내년 총선 공천 문제를 놓고 계파간 신경전까지 겹치면서 ‘호남신당’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종걸 회의 불참… 비주류 집단 반발

비주류 측 의원들은 전날 단행된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에 대해 24일 “통합을 강조하던 문 대표가 일방통행을 했다”며 온종일 들끓었다. 이 원내대표는 아예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그는 “(당 대표가) 분열의 정치를 한다면 당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각을 세우면서 당분간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새정치연합 최고위 모습은 그야말로 ‘쑥대밭’이었다. 이미 주승용ㆍ정청래 최고위원이 이탈한 상태에서 유승희 최고위원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수석사무부총장과 비서실장에 각각 내정된 김관영ㆍ박광온 의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게다가 문 대표마저 오전 10시쯤 “잘 될 것”이란 짧은 언급만 남긴 채 군 부대 방문을 위해 국회를 비우면서 지도부 공백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

비주류 측 의원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한 참석자는 “당 대표의 권한이라 할 수 있는 사무총장 인사를 갖고 집단행동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문 대표가 당 안팎의 우려와 걱정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 분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주류 반발은 결국 총선 공천권 문제”

문 대표의 최 사무총장 인선 후폭풍이 거센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 공천 문제가 핵심이라는 분석이 많다. 수도권 한 비주류 의원은 “이번 인사는 내년 총선을 바라보는 문 대표의 시각을 담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했다”며 “최 사무총장 카드가 공정성 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도 이를 강행한 건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주류 측의 이 같은 우려는 최 사무총장이 2010년 지방선거 때 자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민배심원제 도입을 밀어붙였던 데 따른 측면이 크다. 내년 총선에서 최 사무총장이 어떤 시도를 할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 사무총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호남ㆍ중진의원 물갈이’를 주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최 사무총장이 친노 핵심인사들과 거리가 멀다는 건 비주류 측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비주류 측의 반발은 결국 최 사무총장의 총선 불출마 여파가 미칠 파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호남신당’ 움직임 빨라질 것”

당 안팎에선 이 같은 내홍이 최근 꿈틀대기 시작한 ‘천정배 신당론’과 맞물리면서 원심력이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호남권 의원 영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고, 최근 일부 비주류 전ㆍ현직 의원과의 회동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여러 곳에서 신당이 검토되고 있어 어떻게 결론이 날 지 모르겠다”며 문 대표 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혁신위 활동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최 사무총장 인선이 이뤄진 것을 두고 비주류 측이 총선 공천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호남신당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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