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레알ㆍ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학술진흥상을 수상한 문애리(56) 덕성여대 약학과 교수(부총장 겸임)는 24일 “연구실 안전관리는 무시한 채 무조건 빠른 성과를 내놔야만 인정받는 국내 연구환경이 변해야 한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 상은 로레알코리아ㆍ유네스코한국위원회ㆍ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공동 주관하며 국내 생명과학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 과학자들에게 주어진다. 문 교수는 유방암 전이를 유도하는 유전자와 효소의 역할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는 등 유방암 세포가 다른 신체기관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방법을 연구한 업적으로 상을 받았다.
문 교수는 특히 여성과학자 실험실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학원생을 포함한 여성연구원은 20~30대 가임기 여성들이 대부분인데 독성이 포함된 약물 등 유해화학물질에 늘 노출돼 있다. 문 교수는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실험실 안전관리 매뉴얼이 부족하다”며 “여성 과학자에 특화된 안전 관리 전문 교육을 시행하고 임신 중인 연구자를 위한 배려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과학자를 위한 안전한 연구환경이 조성될 때 세계적인 여성 과학자도 계속해서 배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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