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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방역 책임자 격리, 메르스 대응 업무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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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방역 책임자 격리, 메르스 대응 업무 공백

입력
2015.06.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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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2주 만에 추가로 발생한 데 이어, 확진자와 접촉한 강원도 비상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등 방역관리 실무진이 격리되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강원도 보건당국은 강릉의료원 의료진 A(53ㆍ여)씨가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메르스 환자를 직접 치료하지는 않았지만, 확진자인 96번, 97번, 132번 환자에 노출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11시 환자를 서울 보라매병원으로 이송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지난 22일 오후 2시쯤 처음 발열증상이 나타났고 5시간 여 뒤인 오후 7시쯤 38도가 넘는 고열을 호소해 격리됐다. 의료진이 감염되자 강원도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강릉의료원 외래진료실을 폐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 22일 오후 3시쯤 강릉의료원을 방문한 강원도 방역대책 부본부장B(58)씨를 비롯해 방역 및 질병관리 담당 서기관과 사무관 등 3명이 A씨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져 23일 밤부터 자택에 격리됐다. 이들은 방문 당시 마스크와 장갑 등을 끼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 등은 23일 오후까지 평소처럼 업무를 봤다. 3명 모두 현재 별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보건당국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던 시기에 환자가 발생한 데다, 방역책임자까지 격리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격리 조치된 3명은 메르스 발병 이후 차단과 방역 등 관련 실무를 총괄해 왔다. 비상상황에서 책임자 급 핵심인력이 최소 2주 이상 자리를 비우게 돼 업무공백 또한 불가피해 졌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격리조치 이후 인력을 지원 받아 메르스 대응 팀을 재편했다”며 “격리된 분들이 별 문제 없이 직장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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