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차트를 해독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도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차트를 자주 들여다본다. 역사가 과거사의 기록이듯, 차트란 주가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역사를 통해 현재의 해법을 찾고 미래를 내다보듯이, 차트는 현재와 미래의 주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다만 그 메시지가 명쾌하지 않기에 많은 분석가들이 골머리를 앓는 것이다.
한국의 투자자들이 '차트'라고 부르는 것은 대개 일본식 차트를 의미한다. 일본식 차트는 양초모양처럼 생겼기에 서구인들은 '캔들차트(Candle Chart)'라고 부른다. 일본인들은 '로소쿠(蠟燭)'라고 하는데 이 역시 초라는 뜻이다. 국내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HTS는 예외 없이 캔들차트가 기본차트로 세팅되어 있다. 캔들차트는 시가와 종가, 고가와 저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그날의 주가흐름을 대강 파악할 수 있고, 시장의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일본과 미국에는 캔들의 패턴만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캔들차트가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반면에, 미국인들은 막대기 모양의 바(bar)차트를 주로 쓴다. 바차트 역시 시가와 종가, 고가와 저가를 수직 막대기와 수평 막대기의 조합으로 표시한다. 차트를 만드는 기초정보는 캔들차트와 동일한 셈이다. 기술적 분석가인 스티브 니슨이 일본식 캔들차트를 미국 본토에 대대적으로 소개한 이후로 바차트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바차트는 여전히 월가 차트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캔들차트, 바차트와 더불어 3대 차트로 불리는 것이 라인차트(Line Chart)다. 캔들차트와 바차트가 시가, 종가, 고가, 저가의 네 가지 가격정보를 사용하는 데 반해 라인차트는 종가, 즉 장 마감시점의 가격만을 연결해 차트를 만든다. 라인차트는 증권사 리포트나 펀드상품 소개서 같은 공식적인 자료에 주로 사용되는데, 심플하여 보기 편할 뿐 아니라 종가라는 가장 의미 있는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추세분석에 사용되는 수학적 모형들은 대부분 종가를 이용한다.
주가를 기록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은 주로 위의 세 가지 차트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을 공부하다보면 순수하게 가격예측을 위해서 작성되는 차트들이 있다. 이러한 차트들은 시간이라는 요소를 무시한다.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면 차트에 표시하지만, 가격에 큰 변화가 없으면 차트는 그대로 둔다. 대표적인 것이 P&F(Point and Figure)라는 차트다. 주가가 일정수준 이상 상승하면 X표, 일정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O표를 한다. 이 차트를 보고는 주가가 형성된 시간을 알 수가 없다. 시간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P&F 차트를 보면 주가의 추세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세하고 오르고 내리는 잔파동을 모두 제거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만든 삼선전환도와 렌코차트도 P&F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하는 추세분석 차트다. 주가의 방향을 도저히 모를 때는 이러한 차트도 참고해볼만한 하다.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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